강아지의 위로
레체는 나에게 너무나 큰 위안이지만 가끔은 레체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고난이나 상실을 경험하기도 한다(물론 레체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이를 통해 주변에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함과 동시에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한다. 보통 곁에 있어주는 것, 들어주는 것, 도움을 요청할 때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것 외에 먼저 다가가는 것을 지나친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삼가고 있는데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가만히 있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보다 더 애도의 기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강아지의 위로가 힘이 되는 이유는 그 큰 눈망울로 어떻게든 내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것, 손을 주며 내가 여기 있잖아라고 하는 것, 무엇보다 괜찮아질 때까지 내 곁을 떠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오늘 하루만큼은 강아지처럼 너의 곁에 조용히 있어주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