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시각,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때아닌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김도윤 검사의 신병 확보 실패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검찰 내부에는 폭풍이 몰아쳤다. 강재혁 경감으로부터 김도윤의 탈주 소식을 들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정의의 심판자'로 불리던 비질란테가 다름 아닌 현직 검사라는 사실도 충격이었지만, 그가 경찰의 감시를 뚫고 감쪽같이 사라졌다는 것은 검찰의 위신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었다.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당혹감이 검찰청 전체를 뒤덮었다.
김도윤이 소속되어 있던 강력부 사무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정갈하게 놓인 서류들과 몇몇 개인 물품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검은색 명패에 새겨진 **'김도윤 검사'**라는 글자가 마치 비웃는 듯 느껴졌다. 그의 자리는 이제 비어버렸고, 그 빈자리는 검찰 내부의 거대한 혼란을 예고하는 듯했다. 마치 오랜 시간 쌓아 올린 견고한 탑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충격이었다.
“김도윤 검사가 사라졌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경찰은 뭘 한 거야! 이정도로 허술하게 관리하다니, 변명의 여지도 없다!”
검찰총장은 노발대발하며 강재혁 경감에게 맹렬히 따져 물었다. 강재혁은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했지만, 그의 얼굴에도 죄책감과 분노가 교차했다. 김도윤을 잡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 여겼건만, 그는 눈앞에서 김도윤을 놓치고 말았다. 그의 오랜 경험과 철저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김도윤과 유하준은 마치 유령처럼 사라져 버렸다.
검찰 내부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갔다. 김도윤은 검찰 내에서도 에이스로 손꼽히는 인재였다. 그의 뛰어난 수사력과 냉철한 판단력은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특히 강력범죄 수사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주며 검찰의 얼굴마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그 이면에 '비질란테'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숨어 있었다는 사실은 모든 검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부 동료들은 그의 이중생활에 대한 극심한 배신감을 느꼈고, 또 다른 이들은 그의 위험한 정의감에 공감하면서도 혼란스러워했다. 과연 김도윤은 영웅인가, 아니면 그저 무법자에 불과한가? 이 질문이 검찰청 내부를 맴돌았다.
"그동안 김도윤 검사가 처리했던 사건들을 전부 다시 검토해야 합니다. 혹시 그의 능력이 수사에 사용된 흔적은 없는지, 그의 판단이 사적인 감정으로 왜곡된 적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합니다! 검찰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이 작업을 멈출 수 없습니다!"
검찰 고위 간부들은 긴급 회의를 소집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김도윤의 과거 수사 기록은 다시 조명되었고, 그의 모든 행적은 의심의 눈초리 아래 놓였다. 그가 담당했던 사건들 중에서 특히 유죄 판결을 받았던 강력 범죄 사건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의 직권 남용, 혹은 불법적인 증거 수집 가능성까지 제기되었다. 검찰의 명예와 신뢰가 김도윤 한 명으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검찰은 김도윤 한 명으로 인해 쌓아 올린 모든 것이 무너질 위기에 놓인 셈이었다.
김도윤의 부재가 불러올 파장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가 사라진 것은 단순히 유능한 검사 한 명이 없어졌다는 것을 넘어, 검찰 조직 전체의 무능과 부패를 상징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었다. 대중은 이미 비질란테 사건으로 인해 사법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었다. 여기에 현직 검사가 '비질란테'였고, 심지어 도주까지 했다는 사실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거리에서는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언론은 검찰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건의 재조명은 필연적이었다. 특히 김도윤이 담당했던 굵직한 사건들이 언론에 다시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듯, 숨겨져 있던 모든 의혹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침묵의 증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한 재벌 2세가 저지른 살인 사건으로, 유일한 목격자가 침묵으로 일관하여 미궁에 빠졌던 사건이었다. 당시 김도윤은 끈질긴 수사 끝에 목격자의 침묵을 깨고 자백을 받아내어 재벌 2세를 법정에 세웠다. 그의 활약으로 재벌 2세는 중형을 선고받았고, 김도윤은 '강직한 검사'라는 칭송을 받으며 대중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의혹의 눈초리가 향했다.
[속보] '침묵의 증인' 사건, 김도윤 검사의 초능력 사용 의혹?! 당시 목격자, 돌연 진술 번복한 이유는?! 심리 조작 가능성 제기!
[단독] 김도윤 검사, 목격자의 '잔류 사념'을 읽어냈나? 비질란테 능력 활용 의혹 증폭! 사법 정의를 농락한 검사, 재심 여론 거세!
언론은 당시 목격자가 어떤 이유에서 갑자기 침묵을 깨고 진술을 번복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도윤의 능력이 공공연하게 드러난 이상, 그가 목격자의 잔류 사념을 읽어내 사건의 실마리를 풀었다는 의혹은 합리적인 추측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는 곧 불법적인 증거 수집이었고, 사법 정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었다. 재판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고, 해당 판결에 대한 재심 청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법조계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또 다른 사건은 ‘블랙 스크린’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한 사이버 범죄 조직이 금융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막대한 돈을 갈취한 사건으로, 당시 검찰은 이들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었다. 김도윤은 이 사건에서도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는 해킹 전문가인 유하준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긴 채, 자신의 뛰어난 분석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충격] '블랙 스크린' 사건, 김도윤 검사의 동생 유하준이 핵심 조력자였다?! 그들은 공범인가?! 검찰의 눈을 속인 형제!
유하준, 검찰 전산망 해킹까지 시도! 형의 도주를 도운 '천재 해커'의 그림자! 그들의 관계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유하준이 김도윤의 도주를 도운 사실이 밝혀지자, 과거 '블랙 스크린' 사건과의 연관성이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유하준의 해킹 능력이 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그동안 김도윤이 쌓아 올린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언론은 유하준을 '천재 해커'이자 '비질란테의 공범'으로 규정하며 연일 맹비난을 쏟아냈다. 대중은 형제가 검찰과 법을 기만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이러한 의혹들은 '비질란테'와 김도윤의 연관성을 더욱 굳건히 만들었다. 대중은 이제 김도윤이 비질란테였고, 그의 능력을 이용해 수사를 진행했으며, 심지어 동생을 이용해 불법적인 방법으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검찰은 물론, 사법부 전체의 신뢰도가 땅으로 떨어졌다. 사법 시스템의 권위는 바닥에 내팽개쳐졌고, 대중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김도윤 검사는 정의를 빙자하여 법을 유린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불법이며, 그의 수사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사건들을 재조사해야 합니다! 이것은 사법 정의의 문제입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 명백한 범죄입니다!”
시민 단체와 법조계는 김도윤의 과거 사건들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촉구했다. 일부 변호사들은 김도윤이 수사했던 사건들의 무효화를 주장하며 재심을 신청하기 시작했다. 만약 그의 능력이 수사에 사용된 것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피고인의 권리 침해이자, 사법 시스템의 중대한 오류를 의미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국가 사법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협으로 간주되었다.
검찰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김도윤 한 명으로 인해 조직 전체가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였다. 검찰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는 김도윤 검사를 반드시 체포하고, 그의 모든 범죄 행위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어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김도윤을 잡는 것이 검찰의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다.
강재혁 경감은 이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정의와 법 사이의 번뇌가 남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해야 했다. 김도윤의 과거 사건들이 재조명될수록, 그의 능력의 실체와 사용 방식에 대한 단서들이 하나둘씩 드러났다. 마치 조각난 퍼즐들이 하나둘씩 맞춰지는 것처럼, 김도윤의 비밀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었다.
“경감님, 김도윤 검사가 '침묵의 증인' 사건에서 목격자를 심문할 때, 그의 뇌파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었다는 의료 기록이 발견되었습니다. 일반적인 심문 과정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파형입니다. 그리고 '블랙 스크린' 사건에서는 유하준의 IP 주소가 해킹 서버에 직접 연결되었던 기록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김도윤의 능력과 유하준의 해킹이 결합된 명백한 증거입니다. 그들은 조직적으로 법을 기만했습니다.”
과학 수사팀의 보고에 강재혁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그의 추리가 모두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김도윤은 정말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수사를 진행했고, 유하준은 그의 조력자로서 불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의 모든 행동은 법의 테두리 바깥에 있었고, 이제 그 대가를 치러야 할 때였다.
“김도윤은 자신의 능력과 동생의 해킹 실력을 이용해 법을 우롱했군. 이 모든 증거들을 모아 김도윤을 재판에 세울 수 있도록 준비해라. 그의 능력의 실체와 사용 방식을 법정에서 명확히 밝혀낼 것이다. 그리고 유하준까지,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강재혁은 이제 김도윤을 잡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를 잡는 것은 단순한 범죄자 체포를 넘어, 무너진 사법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고, 법의 권위를 다시 세우는 중요한 일이었다. 그는 김도윤의 행동이 불러온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인정했지만, 그것이 법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믿었다. 그의 눈에는 단호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김도윤은 은신처에서 유하준이 어렵게 연결한 노트북을 통해 뉴스를 접했다. 그의 자리가 비어버렸고, 그의 모든 과거가 의혹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가 정의를 위해 싸웠던 모든 순간들이 이제는 '불법적인 행위'로 매도당하고 있었다. 비난의 화살은 마치 날카로운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꿰뚫는 듯했다.
“형… 세상이 형을… 완전히 매도하고 있어요. 형이 한 모든 일들을 부정하고 있어요. 제게도 수배령이 내려졌어요. 우리는 이제 돌아갈 곳이 없어요.”
유하준은 김도윤의 옆에서 뉴스를 보며 분노에 몸을 떨었다. 그는 자신의 죄책감이 더욱 커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형의 파트너가 된 순간부터, 형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된 것 같았다. 형의 고통스러운 모습은 유하준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김도윤은 고개를 떨궜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절망감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가 지키려 했던 법, 그가 추구했던 정의는 이제 그를 집어삼키는 괴물이 되어버렸다. 그의 비어버린 자리는 이제 '사라진 검사'라는 비극적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단절된 존재가 된 듯했다.
하지만 그때였다. 김도윤의 뇌리에서 아버지의 꿈속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프로젝트 에테르', '잔류', '코드를 회수해야 해'. 그의 능력이 단순히 저주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발현된 것이라면, 그리고 그 안에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면. 그는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고통 속에서도, 진실을 향한 갈망만큼은 꺼지지 않았다.
"하준아… 우리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해. 나의 능력의 기원,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이 모든 혼란의 진짜 배후를 찾아내야 해. 나는 더 이상 검사가 아니지만, 진실을 밝히는 것을 멈출 수는 없어."
김도윤의 목소리는 희미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는 이제 검사가 아니었다. 그는 세상의 비난과 추격을 피해 숨어 다니는 도망자였다. 하지만 그는 진실을 향한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의 비어버린 자리는 이제 새로운 목적을 위한 시작점이 되었다.
그들은 그림자 속에서 숨죽이며 다음 행보를 준비했다. 경찰의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언론과 대중의 비난은 그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김도윤과 유하준은 이제 단순한 도피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고,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 왜곡된 정의를 바로잡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시작해야 했다. 그들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두 형제의 숨소리는 희미한 희망과 함께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