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목격자(2장)

by BlackBearLeo

2장. 보이지 않는 손

"야, 강도윤. 너 안색이 왜 그래? 귀신이라도 봤냐?"

최 팀장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물었다. 담배를 피우던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시신의 상태가 생각보다 더 참혹했기 때문이리라.

나는 마른세수를 하며 고개를 저었다. 귀신? 차라리 귀신이면 낫지. 굿이라도 하면 되니까. 하지만 내가 본 건 살아있는 악마였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세고, 가장 유명한 악마.

"아닙니다. 그냥…… 속이 좀 안 좋아서요."

"하긴, 밥 먹다 말고 토막 시체를 봤으니."

팀장은 혀를 차며 내 어깨를 두드렸다.

"가서 좀 쉬어. 넌 환자잖아. 감식 결과 나오려면 시간 좀 걸릴 거야."

쉬라고? 지금 내 머릿속에 핵폭탄이 떨어졌는데 잠이 오겠냐고.

나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현장을 빠져나왔다. 폴리스 라인 밖은 여전히 기자들로 북새통이었다. 플래시가 펑펑 터질 때마다 머리가 징징 울렸다.

"형사님! 피해자 신원 확인됐습니까?"

"연쇄살인 가능성은요?"

"용의자 특정되셨나요?"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들의 얼굴이 혐오스러웠다. 저들은 진실을 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자극적인 헤드라인 한 줄이 필요할 뿐.

나는 대답 없이 차에 올랐다. 차 문을 닫자마자 외부의 소음이 차단됐다. 고요함. 그제야 거친 숨이 터져 나왔다.

"후우…… 후우……."

핸들을 잡은 손이 덜덜 떨렸다. 박태산.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 '서민의 대통령', '깨끗한 정치'. 그 수식어 뒤에 숨겨진 진짜 얼굴을 본 사람은 나뿐이다.

아니, 한 명 더 있지. '다람쥐'. 실행범인 그 놈도 박태산이 현장에 있었다는 걸 안다.

'놈을 잡아야 해.'

박태산의 목덜미를 물어뜯으려면, 다람쥐가 필요하다. 놈의 입에서 "박태산이 시켰습니다"라는 말이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내가 "사이코메트리로 봤는데 박태산이 있더라"라고 보고서에 쓰면? 바로 옷 벗는 건 둘째 치고, 정신병동에 감금될 거다. 아니면 쥐도 새도 모르게 한강 바닥에 공구리 쳐지거나.

"빌어먹을."

나는 주머니에서 진통제 통을 꺼냈다. 뚜껑을 열어 손바닥에 털어 넣었다. 세 알. 아니, 네 알. 물도 없이 약을 삼켰다. 쓴맛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그때, 조수석 문이 벌컥 열렸다.

"뭐 하냐? 혼자 궁상떨고."

이수진이었다. 그녀는 내 허락도 없이 조수석에 털썩 앉더니, 안전벨트를 맸다.

"어디 가."

"서로 복귀해야지. 너 운전 못 하겠으면 내가 하고."

"……너 할 일 없다며. 프로파일러가 현장에 왜 있냐."

"현장에 답이 있다잖아. 그리고 너, 수상해."

수진이 고개를 돌려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 눈빛. 취조실에서 범인을 털 때 나오는 그 날카로운 눈빛이다.

"뭐가."

"아까 시신 만졌을 때. 너 뭐 봤지?"

심장이 덜컥했다. 이 여자는 눈치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무슨 소리야. 시체 만지면 뭐 보인다는 미신이라도 믿냐?"

"미신이 아니라, 직감. 너 아까 현장에서 시신 만지기 전부터 뭔가 알고 있는 눈치였어. 아니, 그전부터 그랬지. 빗속에서 놈을 놓칠 때 무전으로 '살인범'이라고 외쳤잖아. 시신도 안 나왔는데 어떻게 알았어?"

그녀가 내 손을 가리켰다.

"그리고 아까 시신 만지기 전에 장갑 벗었지? 왜? 감식반 오기도 전에 지문 남길 일 있어?"

할 말이 없었다. 거짓말을 해봤자 이수진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간 거짓말탐지기니까.

"……운전이나 해라. 머리 아프다."

나는 시트 깊숙이 몸을 파묻었다. 수진은 잠시 나를 노려보더니, 더 이상 캐묻지 않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차가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한강의 야경이 오늘따라 유독 붉게 보였다. 마치 피처럼.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다. 사무실 TV에서는 뉴스 속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늘 오후,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태산 의원이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박 의원은 아이들에게 직접 배식을 하며…….]

화면 속의 박태산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하얀 앞치마를 두르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저 인자한 손길. 불과 몇 시간 전, 내 머릿속 기억에서 여자가 죽어가는 걸 팔짱 끼고 구경하던 그 악마와 동일 인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참, 사람 좋아 보여. 그치?"

박 형사가 컵라면을 후루룩 들이키며 말했다.

"저런 분이 대통령 돼야 나라가 좀 살지. 안 그러냐, 도윤아?"

나는 대꾸하지 않고 TV 화면을 노려봤다. 속에서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역겹다. 저 가식적인 미소도, 놈을 찬양하는 언론도, 아무것도 모르는 박 형사도.

'다 속고 있어.'

우지끈. 손에 쥐고 있던 종이컵이 구겨졌다. 뜨거운 커피가 손에 흘러내렸지만 뜨거운 줄도 몰랐다.

"어? 야, 너 손!"

박 형사가 휴지를 뽑아 내밀었지만, 나는 무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냐?"

"바람 좀 쐬고 올게."

옥상으로 올라갔다. 비릿한 밤공기가 폐부로 들어왔다.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하나 물었다. 라이터를 켜려는데 손이 떨려서 불이 잘 붙지 않았다.

치익. 후우.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봤다. 저 수많은 불빛 어딘가에 박태산이 있겠지. 와인을 마시며, 혹은 클래식을 들으며 오늘의 살인을 음미하고 있을까.

"불 좀 빌려주라."

뒤에서 인기척이 났다. 최 팀장이었다. 그는 내 옆에 서서 구겨진 담배를 입에 물었다. 내가 라이터를 켜주자, 깊게 빨아들였다.

"후우…… 냄새 한번 더럽게 안 빠지네. 시체 썩은 내."

팀장이 자기 옷 냄새를 맡으며 인상을 썼다.

"팀장님."

"왜."

"만약에요. 범인이 우리가 잡을 수 없는 놈이면 어떡합니까?"

"잡을 수 없는 놈? 그게 뭔 개소리야. 대통령이라도 사람 죽였으면 잡아야지."

"……대통령 될 사람이면요?"

팀장이 담배를 피우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너, 뭐 아는 거 있냐?"

"아뇨. 그냥."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람쥐나 잡아. 감식 결과 나왔는데, 시신에서 나온 DNA랑 다람쥐 차에서 나온 삽에 묻은 흙 성분이 일치한대. 빼박이다."

"그렇겠죠."

"근데 위에서 좀 이상한 지시가 내려왔어."

팀장이 목소리를 낮췄다.

"이상한 지시요?"

"사건 빨리 종결지으래. 언론에 너무 흘리지 말고, 단순 강도 살인으로 처리하라고. 서장님이 직접 전화하셨다."

보이지 않는 손.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구나. 단순 강도 살인. 그래야 박태산이라는 이름이 거론될 여지조차 없어지니까.

"말도 안 됩니다. 시신 훼손 상태 보셨잖아요. 그게 어떻게 단순 강도입니까? 원한 아니면 사이코패스 소행인데."

"내 말이 그 말이다. 근데 어쩌냐? 까라면 까야지. 우리 같은 월급쟁이들이 무슨 힘이 있냐."

팀장은 꽁초를 바닥에 비벼 끄고는 한숨을 내쉬었다.

"내일 브리핑 때 수진이가 프로파일링 결과 발표할 거야. 근데 아마 서장님이 커트하시겠지. 분위기 파악 잘해라. 괜히 나대다가 찍히지 말고."

팀장이 등을 돌려 내려갔다. 나는 홀로 남아 다 타버린 담배 필터를 만지작거렸다.

까라면 까라. 형사 생활 5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못 까겠다. 내 뇌 속에 박힌 그 여자의 마지막 눈빛이, 살려달라는 그 절규가 나를 놔주지 않을 테니까.

다음 날 아침, 회의실 분위기는 무거웠다. 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대머리에 배가 나온 서장은 시종일관 불편한 기색이었다.

"자, 간단히 합시다. 용의자 김철수, 일명 다람쥐. 전과 3범. 금품 갈취 목적으로 피해자를 살해 후 유기. 맞죠?"

이수진이 손을 들었다.

"서장님, 이견이 있습니다."

서장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이 경위. 지금 바빠 죽겠는데 무슨 이견?"

수진은 스크린에 시신 사진을 띄웠다.

"피해자의 손가락 절단면을 보시면, 생활 반응이 있습니다. 즉, 살아있을 때 잘렸다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살해가 아니라 고문을 동반한……."

"아, 됐고!"

서장이 책상을 내리쳤다.

"고문이든 뭐든, 범인이 다람쥐인 건 확실하잖아? DNA 나왔다며!"

"범행 동기가 맞지 않습니다. 단순 강도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피해자를 납치해서, 고문까지 하고 죽인다? 이건 배후가 있거나, 제3의 인물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소설 쓰지 마! 배후는 무슨 얼어 죽을 배후!"

서장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여론이 얼마나 안 좋은지 알아? 한강에서 토막 시체가 나왔다고 난리야! 빨리 범인 잡아서 포토라인 세우고 끝내야지, 뭘 자꾸 복잡하게 만들어?"

"하지만……."

"이 경위, 경고하는데. 쓸데없는 소리로 수사 혼선 주지 마. 그리고 최 반장!"

"네."

"오늘 안으로 다람쥐 잡아와. 못 잡으면 네 옷 벗을 각오 해."

서장은 씩씩거리며 회의실을 나갔다. 남겨진 팀원들은 서로 눈치만 봤다. 수진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자존심 강한 그녀가 공개적으로 무시를 당했으니.

"씨발, 더러워서 못 해 먹겠네."

최 반장이 서류철을 집어 던졌다.

나는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

박 형사가 물었다.

"다람쥐 잡으러요."

"단서 있어? 놈이 잠적했는데 어떻게 찾아."

"갈 데가 뻔하죠. 놈은 지금 똥줄이 탈 테니까."

나는 회의실을 나왔다. 뒤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수진이었다.

"같이 가."

"어딜?"

"너 뭐 있지? 다람쥐 어디 있는지 아는 거지?"

"아니라니까."

"거짓말 마. 아까 회의 때 서장님이 '배후' 얘기할 때 네 표정 봤어. 비웃고 있었잖아."

역시 이수진. 귀신은 속여도 그녀는 못 속인다.

"차 키 줘. 내가 운전할게."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차 키를 넘겨줬다. 어차피 혼자 가면 의심만 산다. 그리고 만약 다람쥐를 잡게 되면, 놈을 심문해서 진술을 받아낼 증인이 필요하다.

"타."

차에 올라타자마자 수진이 물었다.

"어디로 가?"

나는 눈을 감고 어젯밤의 기억을 되살렸다. 다람쥐의 차 트렁크에서 느꼈던 냄새. 흙. 그리고…… 희미하게 보였던 내비게이션 화면.

목적지 설정: 인천항 제2부두.

"인천항으로 가."

"인천항? 밀항이라도 하려고?"

"아마도. 근데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왜?"

"놈이 살아서 배를 탈 수 있을지 모르니까."

수진은 내 말의 의미를 묻지 않고 엑셀을 밟았다. 차가 미끄러지듯 도로를 빠져나갔다.

가는 동안 나는 창밖을 보며 생각했다. 박태산은 다람쥐를 살려둘까? 아니. 증거 인멸의 달인인 그가 살아있는 CCTV를 남겨둘 리 없다. 놈은 이미 처리 대상 1호다.

우리가 먼저 놈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박태산의 목에 칼을 들이댈 수 있다.

1시간 후, 인천항 근처의 낡은 모텔촌. 나는 수진과 함께 골목길을 뒤졌다. 다람쥐가 숨을 만한 곳. 놈은 화려한 곳보다는 쥐새끼처럼 어둡고 더러운 곳을 선호한다.

"저 차 아니야?"

수진이 가리킨 곳에 익숙한 차량이 있었다. 검은색 아반떼. 번호판은 떼어져 있었지만, 범퍼에 긁힌 자국이 눈에 익었다. 1장, 편의점 CCTV에서 봤던 그 차다.

"맞아."

우리는 차에서 내려 모텔로 향했다. '항구 모텔'. 이름 한번 정직하다. 카운터에는 늙은 주인이 졸고 있었다.

"경찰입니다. 혹시 이 남자 봤습니까?"

내가 다람쥐의 사진을 들이밀었다. 주인은 눈을 비비며 사진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어, 아까 왔는데. 302호."

"혼자 왔습니까?"

"아니, 어떤 양복쟁이들이랑 같이 왔던데? 친구라면서 부축해서 올라가더라고. 술이 떡이 돼가지고."

양복쟁이들. 등골이 서늘해졌다.

"젠장!"

나는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수진도 내 뒤를 따랐다. 2층, 3층. 302호 앞. 문고리에 손을 대려는 순간,

찌릿-

손끝에서 정전기가 튀었다. 그리고 비명 같은 기억이 뇌를 찔렀다.

살려주세요!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입 벌려. 약 먹어. 편하게 보내줄게. 으읍! 읍!

"안 돼!"

나는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쾅!

낡은 문이 열리고, 매캐한 연기가 훅 끼쳐왔다. 방 한가운데,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다. 그리고 침대 위에는…… 다람쥐가 누워 있었다.

"콜록! 콜록!"

수진이 기침을 하며 창문을 열었다. 나는 숨을 참고 다람쥐에게 다가갔다. 놈의 얼굴은 평온해 보였다. 아니, 억지로 웃는 듯한 기괴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목에 손을 댔다. 맥박이 없다. 그리고 손끝을 통해 전해지는 놈의 마지막 기억.

검은 양복을 입은 사내들이 놈을 침대에 눕힌다. 억지로 수면제를 먹인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놈의 귀에 속삭인다.

'박태산 의원님이 전해달라신다. 수고했다고.'

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 의식이 끊어진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한발 늦었다. 아니, 그들은 처음부터 우리보다 빨랐다.

"죽었어?"

수진이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어."

"자살인가? 번개탄이네."

"아니."

나는 놈의 굳어버린 눈을 감겨주며 나직이 말했다.

"자살 당한 거야."

그때,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타이밍 한번 기가 막힌다. 마치 모든 상황이 종료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현장은 다시 통제됐다. 최 팀장이 뒤늦게 도착해 시신을 확인하고는 한숨을 쉬었다.

"에휴, 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 범인이 자살했으니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겠네."

나는 팀장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내 시선은 다람쥐의 손에 들려 있는 꼬깃꼬깃한 유서에 고정되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다 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컴퓨터로 타이핑된 유서. 지장은 놈의 것이 맞겠지. 죽은 뒤에 찍었을 테니까.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범인은 죄책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고, 사건은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박태산의 이름은 어디에도 없다.

"야, 강도윤. 가자. 상황 끝났다."

팀장이 내 팔을 끌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분노가, 억울함이, 그리고 죽은 자들의 비명이 나를 붙잡았다.

'끝났다고?'

아니. 이제 시작이다. 법이 심판하지 못한다면, 내가 한다.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놈이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내가 보고, 내가 느낀다.

나는 주머니 속에서 장갑을 꺼내 꼈다. 가죽 장갑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이 경위."

내 부름에 수진이 돌아봤다.

"왜."

"아까 그랬지. 내가 뭐 알고 있냐고."

나는 다람쥐의 시신을, 아니 그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손을 노려보며 말했다.

"술 한잔 사. 다 말해줄 테니까."

수진의 눈이 커졌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을 나갔다. 복도의 형광등이 깜빡거렸다. 마치 내 앞날처럼 위태롭게.

하지만 상관없다. 어둠 속에서만 보이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제, 진짜 사냥을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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