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스포츠랑 사이가 좀 어색한 타입이었고, 자연스럽게 취미의 대부분은 집 안에서 하는 것 들이었거든요. 만화도 참 많이 봤어요.
그렇게 신나서 만화를 보다보면 어김없이 어머니께서 와서 한마디 하고 가시곤했죠.
"만화책 덮고 나가서 놀지 그러니."
물론 어머니께서는 제가 심신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해주신 말씀일 겁니다. 예나 지금이나 저는 운동부족이거든요.
그치만 그때는 참 서운했어요. 나가서 노는건 그닥 재미 없는걸요. 친구 모으기도 귀찮고.
그런데 이 이야기를 했더니 밖에서 노는걸 좋아했던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나는 엄마한테 책 좀 읽으라는 소리를 들었어."라고요.
취미는 참 이해받기 힘들죠.
사실 취미 뿐만 아니라 그냥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기 힘든 걸지도 몰라요.
같은 집안에 살아도, 같은 나이대여도, 같은 취미를 공유해도 겪은게 다르고 생각하는게 다르니까요.
결국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외로움을 느끼고, 내가 옳다는 생각을 남들에게 확인 받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말다툼이 있고, 갈등이 있는 거겠죠.
결국 외로움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거에요.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은 나 뿐이니까요.
필사적으로 남들과 접점을 만들고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확인을 받아도 그저 그 때 뿐이지요.
내 모든걸 받아주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남들을 전부 받아주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에요.
그래서, 만화책 안 덮고 안 나가도 된다고 생각해요.
내가 무언가를 좋아했던 마음은 진심이니까요.
내 모든 것이 이해 받지 못해도 나 자신의 마음은 내가 알아주니까. 그리고 내가 나를 속일 수는 없으니까요.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즐기는 그 시간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니까요.
그 마음은 내일을 살아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 줄 거에요.
저는 지금도 만화를 좋아합니다. 여전히 만화도 모으고 있어요.
이 글을 쓰면서 예전에 좋아했던 만화를 다시 펼쳐보고 있자니 추억이 떠오르더라고요.
아, 이때 나는 이걸 좋아했었구나.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구나.
어쩌면 취미의 역사는 나 자신을 가장 오래 증명해주는 기록인지도 몰라요.
여러분은 어떤 취미를 가지고 있으신가요?
어떤 취미건, 소중히 여겨 주세요.
취미는 당신을 가장 오래 지켜봐 준 친구이자 당신의 거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