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맨몸으로 태어난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아직 스물아홉살밖에 되지 않은 내가 과연 인생을 논할 자격이 있을까?
음…하지만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난 아주아주아주 큰 파도를 한번 지나쳤기 때문이다. 아니, 그 파도에서 살아남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난 인생을 바다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맨몸으로 태어나 더 멋진 자기만의 섬으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게 몇 년이든 그 준비의 과정은 아무리 오래 걸려도 부족하지 않다.
왜냐면 마침내 항해를 시작하고 큰 파도를 만났을 때 준비된 자들만 그걸 즐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과연 나는 어땠을까?
나는 철저히 준비하지 않았었다.
남들에게 모든 걸 떠맣기며 거의 맨몸으로 인생이란 항해를 시작했다.
열심히 수영하다 보면 주변에 큰 배를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고 그 배에 올라타 몸을 맡겼다.
편하게 즐기며 앞을 나아갔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다시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매우 매우 큰 파도를 만나고 만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맨몸으로 파도를 만난 나는 속절없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앞을 헤매고 아무리 몸부림 쳐봐도 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4년간 그 속을 헤매었다.
열심히 열심히 헤매며 요령을 터득하고 마침내 결국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진짜 나만의 섬을 발견했다.
그리고 지금 그 섬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반짝 반짝 빛나고 아름다운 섬을 향해서.
그래서 그런가 요즘의 항해는 매우 순조롭다.
가끔씩 잔잔한 파도가 밀려오지만 그런 파도조차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매일이 설레고, 점점 그 꿈에 가까워질수록 너무너무 행복해진다.
이런 행복을 언제 느껴봤는지 모를 만큼.
오늘은 더욱 큰 행복을 느꼈다.
브런치 작가에 선정된 것이다!
그래서 잠깐 수영을 멈추고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잠깐바다를 유영하며 세상을 만끽하려했다.
하지만 또 성큼 다가온 반짝이는 섬을 보니 너무 기뻐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쩔 줄 모르다 또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정말 너무너무 기뻤다.
혼자 가슴이 벅차 눈물까지 흘렀다.
‘역시 난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나는 뭐든 해낼 수 있어.’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나는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그것도 맨몸으로 말이다!
이 얼마나 대견한 일인가.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
이건 나만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세상을 향해 살아가며 크고 작은 파도를 만날 것이다.
제대로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굳세개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아니라면 그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해야한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하다.
앞이 보이지 않는길을 헤매고 혼자 발버둥 치며 끝에 끝까지 버텨내다 보면 마침내 빠져 나올 수 있다.
끝이라고 생각하고 포기하지 말자.
끝의 끝까지 발버둥치자.
분명 우린 해낼 수 있다.
그리고 반짝이는 자신의 섬을 향해 더욱 더 가까이 다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