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다이어트 음식과 간헐적 단식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사는 삶의 태도

by 북힐공방



오늘 저녁은 스파게티였다.

퇴근길, 저녁 메뉴를 고민하다 문득 두 주 전 아들 부부가 해준 감바스와 스파게티가 떠올랐다. 그때의 맛을 떠올리며, 오늘은 토마토 스파게티를 해 먹기로 결정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옷을 갈아입고 냄비에 물을 올렸다. 물이 끓기 시작하자 소금 반 스푼과 올리브유 한 스푼을 넣고, 스파게티 면을 8분간 삶았다. 면을 소쿠리에 받쳐두고,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냈다. 알배추 두 잎, 양파, 방울토마토 열 개, 통마늘, 베이컨. 버섯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오늘은 아쉬움으로 대신했다.

넓은 팬에 올리브유를 한 스푼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기 시작했다. 고소한 향이 집안을 가득 채웠다. 준비한 채소와 베이컨을 더해 볶은 뒤, 시판용 토마토소스를 넣고 삶아둔 면을 팬에 넣어 가볍게 섞었다. 완성된 스파게티를 예쁜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파마산 치즈와 건조 브로콜리를 올리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완성된 음식을 사진으로 남겼다. 날짜와 시간을 저장하며 오늘의 기록으로 삼는다.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지 18개월째, 매일 내가 먹은 음식을 단체 카톡방에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고 있다. 혼자였다면 벌써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함께하기에 가능했고, 이 작은 습관들이 내 삶을 바꿨다.

처음엔 2주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간헐적 단식이 어느덧 1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공복을 유지하며, 설탕, 밀가루, 나쁜 기름, 튀김 음식을 멀리했다. 그 결과, 10kg을 감량했다. 몸이 점점 가벼워졌고, 갱년기를 지나며 무겁고 둔했던 내 몸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간헐적 단식은 단순히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 아니다. 몸이 스스로 회복할 시간을 주는 생활 방식이다. 공복 상태에서는 인슐린 수치가 낮아지고, 몸은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지방이 줄어들고 몸은 정화된다. 이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 섭취를 병행하면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이어트는 결국 식단과 운동의 균형이 맞아야 지속 가능하다. 운동은 몸의 신진대사를 활성화시키고 근육량을 유지해 준다. 나는 매일 아침 30분의 산책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휴일에는 10킬로 달리기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히 몸을 움직이니 체력이 좋아졌고,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느꼈다.

스파게티처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먹은 날에는 다음 날 가벼운 샐러드나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은 함께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다이어트의 목적은 단순히 체중 감량이 아니다. 맛있게 먹고, 건강을 유지하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데 있다. 오늘도 스파게티를 천천히 음미하며 하루의 피로를 날렸다.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밥상이 오늘의 나를 치유해 주었다.

작은 습관들이 큰 변화를 가져온다. 나의 식사 기록, 간헐적 단식, 규칙적인 운동. 이 모든 것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내일은 조금 더 가벼운 한 끼를 먹고, 운동을 하며 균형을 맞출 예정이다. 중요한 건 매일 최선을 다하며 나를 돌보는 일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건 거창한 결심이 아니다. 오늘의 작은 선택이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