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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가 아니면 여가 활동인가

나를 위한 시간의 의미

by 북힐공방



매일 아침 5시,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전에 눈을 뜬다. 몸이 먼저 알고 반응하는 시간. 습관이 된 새벽 기상은 나를 성장시키는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하루를 깨운다. 그렇게 하루의 첫 시간을 나를 위해 쓰는 것이 익숙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과연 여가를 즐기고 있는 걸까?"

일할 때는 몰입하고, 끝나면 쉬고, 틈틈이 자기 계발도 한다. 운동도 매일 하고, 글도 쓰고, 가족과의 시간도 소중히 여긴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것이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단순히 하루를 채우는 일정에 불과한 걸까?

진정한 여가란 무엇일까?

여가란 일이 끝나고 남는 시간일까? 아니면, 스스로 온전히 즐기는 시간이어야 할까? 내가 자유롭다고 느끼는 순간을 곰곰이 떠올려 보았다. 매일 운동하면서도 '숨통이 트인다'라고 느낄 때가 있고, 가끔 가족이나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서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다.


3월 말일에 친구들과 광양매화축제에 다녀왔다. 관광버스를 타고 집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신났다. 창밖으로 스쳐 가는 풍경이 어느새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려줬다. 축제장에 도착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붉고 흰 매화꽃들이 반겨주었다.

"그동안 수고했어. 어서 와!"

매화꽃들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활짝 핀 꽃잎을 보며 우리도 활짝 웃었다. 코끝을 스치는 꽃향기에 취해 걷고, 예쁜 사진을 남기며 순간을 즐겼다. 왕복 9시간의 긴 이동 시간도, 버스에서의 작은 불편함도 꽃을 보는 순간 모두 잊혔다.

그때 깨달았다. 여가란 단순히 일이 없는 시간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드라마 한 편을 보며 웃을 때도,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느낄 때도, 그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그게 바로 여가다.

일과 여가는 함께 가야 한다

우리는 종종 '일과 여가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 둘은 불가분의 관계다. 적당한 여유와 휴식이 있어야 일도 더 집중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더 열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가끔씩 나만의 여유를 찾는다.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감동적인 콘서트에서 삶의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그렇게 마음이 채워질 때, 다시 힘을 내서 하루를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이다. 하루 4시간은 꼭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워야 한다는 계획이 없으면, 시간은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린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라도 숨을 돌릴 수 있는 순간을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여가'가 아닐까?

오늘도 나는 나만의 여가를 찾는다. 매일 아침 한 시간 걷고 뛰기도 하고 맨발 걷기를 하는 동안 여유로운 순간을 잠시라도 나를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으려 노력하게 된다. 그 여유가 다시 나의 일로, 삶으로, 더 나아가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라 여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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