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리는 작은 도파민
하루 중 가장 나다운 시간은
내가 가장 편안해지고,
나를 가장 온전히 바라보는 순간이다.
그 시간은 늘 새벽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 준비 전까지의 3시간.
2022년 1월 1일, 모닝 챌린지에 참여하며 시작된 이 습관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꿔 놓았다.
하루 24시간 중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3시간을
공짜로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가족이 아직 잠든 고요한 새벽,
나는 천천히 시간 속으로 스며들었다.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부족했던 디지털 사용법도 하나씩 익혀갔다.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었다
안 하던 공부를 시작하자
눈은 쉽게 피로해졌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것조차 버거웠다.
낮에는 졸음이 쏟아졌고
잠깐 눈을 붙이는 쪽잠이
유일한 휴식이 되기도 했다.
그래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퇴근 후 자연스럽게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렇게 인내하며 버틴 시간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고,
꾸준함은
나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몸이 변하자, 마음도 함께 변했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 마음이 따라온다
아침 운동은 이제
하루의 기본값이 되었다.
처음엔 공원 한 바퀴를 걷는 것부터 시작했다.
두 바퀴가 되었고,
어느 날은 가볍게 달려보고 싶어졌다.
“이 정도면 10km 마라톤에 도전해도 괜찮겠다.”
목표가 생기자
운동의 방식이 달라졌다.
평일엔 7km,
휴무일엔 10km 이상 러닝을 했다.
첫 10km 완주에 성공,
그리고 하프 마라톤 도전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
나는 확신했다.
꾸준함은 반드시
나를 목표한 지점까지 데려다 놓는다는 것을.
새벽을 사는 이유
가끔은 묻는다.
왜 잠도 줄이면서 그렇게 열심히 사느냐고.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내가 먼저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이 시간은
나를 생각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삶의 중심을 다시 세우는
오롯이 나만의 자유다.
하면 할수록
이 기쁨은 복리처럼 쌓여간다.
하루를 살리는 작은 도파민
새벽 운동을 하고 나면
몸에 도파민이 가득 차오른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힘은
이 작은 루틴에서 나온다.
독서 모임이 끝나면
운동화를 신고 공원으로 향한다.
하루를 쉬면
다음 날이 더 어렵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면 되고,
덥거나 추우면 옷을 바꾸면 된다.
날씨와 상관없이
밖으로 나가면 기분부터 달라진다.
건강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가 달라지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생각은 움직일 때 정리된다
걷고, 달리다 보면
복잡한 마음과 미뤄둔 감정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는다.
“오늘도 잘했다.”
“나는 나를 믿는다.”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 말들은
숨과 함께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를 돌보는 마음의 여유는
근력처럼 조금씩 쌓였다.
그래서 큰일 앞에서도 담담해질 수 있었고,
처음 해보는 일 앞에서도
두려움보다 용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쉼도 루틴이다
하루 중 단 5분이라도
나를 바라보는 쉼의 시간은 필요하다.
충분한 쉼은
다음 스텝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다.
휴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다.
차 한 잔, 드라마 한 편, 짧은 독서.
‘꼭 해야 한다’는 마음 대신
‘지금 이게 좋다’는 여유를 선택한다.
그렇게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를 다시 묻는다.
매일 다른 새벽, 매일 다른 나
새벽 운동길에서 만나는 풍경은 늘 다르다.
붉게 떠오르는 해가 웅장한 날도 있고,
끝내 해를 보지 못하는 흐린 날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흐린 날은 흐린 대로,
비 오는 날은 비 소리 덕분에
생각이 더 깊어진다.
사계절을 온몸으로 만나는 이 시간은
지루할 틈 없이
점점 더 좋아진다.
다시 돌아오는 이유
지난해, 직장과 사이버대학 공부를 병행하며
유난히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기말고사가 끝난 12월,
심한 감기에 걸렸고
루틴은 쉽게 흔들렸다.
2년 동안 이어온 운동도
하루만 흐트러지면
계획은 금세 무너진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시간으로.
아침 3시간 중
건강도, 기분도, 나 자신도 챙길 수 있는
가장 나다운 시간은
지금도, 앞으로도
운동하는 그 순간임을 알기 때문이다.
삶의 풍경은 발걸음이 만든다
삶의 풍경은
나의 발걸음에 따라 달라진다.
한 걸음, 또 한 걸음이 모여
미래의 길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기로 한다.
하루 중 단 한 시간이라도
나를 위해 살아본다면
그 하루는 이미
충분히 잘 산 하루다.
지난 월요일 밤새 눈이 내린 길을 걷고 달리며
다시 루틴을 꾸준히 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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