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가장 큰 습관을 떠올리면
결국 두 가지로 정리된다.
부지런함과 꾸준함.
어릴 적 나는
말이 없고 온순한 아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히 지켜보는 아이였다.
하지만 우리 집에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삶의 모습이 늘 있었다.
부모님은 참 근면한 분들이었다.
남에게 모진 말을 하거나
욕을 하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들이었다.
시골에서 넉넉한 땅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남의 땅을 빌려 농사를 짓는 날도 많았다.
그래도 부모님은 늘 같은 자세였다.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곡식이 열매를 맺을 때까지
묵묵히 몸을 움직이셨다.
부지런함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집이었다.
겨울밤이 되면
아궁이에 불을 지핀 방바닥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식어 갔다.
그럴 때면
아버지는 이른 새벽 먼저 일어나
가마솥에 물을 가득 데워 놓으셨다.
엄마가 아침밥을 지을 때
손이 시리지 않게 하려는 마음이었다.
아버지는 그 일을
아무렇지 않은 듯
늘 조용히 해두셨다.
어린 마음에도
그 장면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등이 따뜻해지면
‘아, 이제 아침이구나.’
몸으로 아침을 알게 되던 기억.
그리고 추운 겨울 아침이면
학교 가는 딸의 발이 시릴까 봐
부뚜막 위에 신발을 살짝 데워 두셨던 아버지.
그 따뜻한 신발을 신던 순간의 감촉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건 단순한 온기가 아니라
사랑의 온도였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자랐다.
누가 가르쳐 준 것은 아니지만
부모님의 생활 습관이
어느새 내 몸에 스며들었다.
무언가 일을 시작하면
손과 몸이 먼저 움직인다.
미루기보다
지금 하는 것이 편하다.
나이가 들수록
부모님의 영향을 더 많이 느낀다.
마음먹은 일에 집중하고
그 과정을 오래 버티는 힘.
그건 아마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배운 삶의 방식일 것이다.
나는 무엇을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는 편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보는 사람이다.
오랜 시간 참고 인내하며
나만의 장점인 꾸준함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다.
그리고 그 끝에서
작은 완주의 기쁨을 만난다.
부지런함은
일을 미루지 않게 한다.
꾸준함은
게으름을 이기게 한다.
그리고 성실함은
그 행동에 날개를 달아 준다.
선택과 집중을 하고
매일 작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감이 따라온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서툴게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씩 행동으로 옮기고
작은 성취를 느끼며
좋은 습관이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달라진다.
사람의 마음은
생각에 따라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행동은
삶을 바꾼다.
목표한 일에 꾸준히 연습하고
수정하고
다시 반복하는 과정.
그 시간이 쌓이며
삶은 조금씩 변한다.
나는 거창한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오늘 할 일을 미루지 않는 사람,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해보는 사람일 뿐이다.
어쩌면
지금의 나를 만든 결정은
특별한 선택이 아니라
매일 반복했던
작은 부지런함이었는지도 모른다.
한 줄 평
재능보다 오래 남는 힘은,
결국 포기하지 않는 꾸준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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