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하는데 안전준수 귀찮고.. 힘들다..

근로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안전은?

by 안전을 쓰는 사람

오늘도 어김없이

현장에 출근해서 작업 준비를 한다..


저기 멀리서 낯익은 사람이 점점 다가온다..


"아.."


"또 안전관리자네.."


"아침부터.. 하.."


노란색 안전모의 노란색 안전조끼


그리고.. 안전관리자 완장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또 뭘 이야기하려고 할까.."


안전관리자가 와서는 아무 말 없이 주변을 본다.


"아니 기분 나쁘게 빤히 쳐다보고 뭘 두리번거리는 거야?"


안전관리자는 무표정으로 주변을 보던 중 나에게로 온다.


안전관리자가 말한다.


"안녕하세요."


나는 말했다.


"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그러시죠?"


순간 경계심을 갖고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안전관리자가 개의치 않고 말한다.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이 안전화 맞나요?"


"등산화 같은데..."


나는 황당했다..


내 안전을 위해서 누구보다도 내 스스로가 잘 챙긴다.


근데 등산화??


처음엔 황당했지만 지금은 안전관리자의 의심의 눈초리가


나를 화내게 했다.


요즘은 k2 같은 브랜드에서 안전화가 정말 잘 나온다.


나는 말했다.


"당연히 안전화죠!"


"안전관리자라는 분이 요즘 안전화를 몰라보시네!"


안전관리자는 내말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여전히 미심쩍은 듯이 내 안전화를 보더니


순간 안전화 앞부분을 만져본다.


순간 나는 기분이 나빴다.


내말에 대한 답변대신 행동으로 내 답변을 한것이였다.


머리로는 화가났지만 현실은 참...


안전관리자한테 잘못 보여서 좋은 건 없었다.


왜냐하면 잘못하면 퇴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짜증은 났지만 나는 꾹 참고 안전관리자의 행동을 지켜봤다.


안전화 앞에 토캡이 들어있는지 열심히 만져봤다.


토캡(Toe cap)이 들어가져 있는 걸 최종 확인하고서는


안전관리자가 말한다.


"안전화가 맞네요"


"그럼 안전준수 부탁드립니다."


하고 지나간다.


이번 현장은


안전관리자가


감정도 없는 사람 같다.


전 현장에서는 안전관리자가 참 인간적이었는데


안전관리자도 사람들 마다 다 다른 것 같다.


그리고 문득생각해 봤다.


안전관리자가 좀 더 친근하고 현장을 이해하는 사람이면 어떨까?


대부분의 안전관리자는 법적 사항을 근거로 지시 혹은 명령하는 느낌으로 말한다.


현장을 이해하면 좋을텐데..


그러다 보니 안전관리자에 대한 반감이 생긴다.


입장 바꿔 한번 생각해봐 줬으면 좋겠다.


안전관리자는 말한다.


"안전모 무조건 쓰세요"


그런데 안전모?


나도 잘 안다.


안전모 안 쓰고 있다가 현장에서 위에 뭐가 떨어질지 모르는데..


맞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거..


그런데 말이다..


이 무더운 여름 날씨 안전모 쓰고


일하다가 위에서 맞아 죽는 것보다도


더워서 쓰러질 것 같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전모를 안 쓴다..


일부러 안 쓰는 게 아니다


환경이 그런 거다..


안전관리자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개선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안전관리자는


어느 현장을 가든 보지 못했다.


내 입장에서 이야기했지만


가끔 안전관리자 활동을 보면 안쓰러울 때도 있다.


법적 업무 외에도 잡다한 업무를 하거나


총무, 자재 등등 다른 업무를 하느라


정작 안전관리는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여러 업무로 바쁘겠지만


그래도 근로자 입장에서 좀 더 생각해 주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근로자인 우리도 안전의 중요성을 안다.


사실 안전이라는 분야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지만


안전을 준수해야 사고가 나더라도 사망하지 않는다는 건 안다.


그래서 최대한 지키려고 한다.


그러나 법에서 말하는 안전을 다 준수하면


언제 일하고 언제 일을 끝내나..!?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지만 환경이 안전을 지키기 어렵다.


우리 근로자에게 법적인 사항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 입장에서의


애로사항을 충분히 들어보고


안전대책이 세워지면 좋겠다.


안전모, 안전화, 안전조끼, 안전장갑 등등


안전장비는 너무나 많다.


안전관리자가 우리 근로자의 사고를 예방하지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는 건 안다.


다만 조금만 더 근로자를 이해하면


근로자들도 안전관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을 통해


함께 사고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


여기까지가 수많은 근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아직 현장의 근로자를 만나보지 못한


신입이라면 방금 이야기한 내용을 참고하면 좋겠다.


물론 모든 내용을 담은 건 아니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들었던 내용을 나름 정리해서 표현했다.


이런 사항들을 감안하여


사업장 안전관리자로 활동한다면 분명 타 사업장과 다른


분위기의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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