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안전은?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에 법적 서류를 정리하고
오후에 현장점검을 나간다.
매번 같은 곳을 점검하는데
가끔씩 새로운 문제점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
하긴 매번 지적하는 것도 잘 안 지켜지는 게
현실이니..
기존에 안내한 안전준수 사항이 잘 이행이 되면
다른 걸 찾아보는 게 맞는 거 같는거 같은데
아직도 안내된 안전준수 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는다..
이렇게 기존 안전준수 사항에만 급급해서 안전관리를 하다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사고가 나면 어쩌지?
결국 미쳐 보지 못한 위험요소도 계속 발굴해서 개선하는 게 맞는 거 같은데..
그런데 기존에 안전준수도 제대로 현장에서 하고 있지 않는데..
머리가 복잡하다..
정말 힘들다..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어쨌든 현장을 가보자!
점심을 먹고 작업 준비를 하는 근로자분들이 보인다.
점심을 먹으니 피곤하지만 눈에 불을 키고
주변을 꼼꼼히 살펴본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어느 근로자와 눈이 마주쳤다.
자세히 보니..
"어?"
"안전화가 아닌 거 같은데???"
근로자에게 다가갔다.
다가 갈수록 근로자의 눈빛이 달라진다..
"뭐 매번 있는 일..."
"안전관리자라서 죄송합니다..."
"이게 제 일인걸요.."
"이해 좀 해주세요.."
"너무 무섭게 보지 마세요.."
근로자 앞에 도착했을 때
물어봤다.
"지금 신고 계신 거 안전화 맞나요?"
"등산화 같은데.."
얼굴이 붉어진
근로자가 말했다.
"이거 안전화예요"
"요즘 안전화 트렌드를 모르시네요!"
나는 생각했다.
"아.. 새로 나온 안전화구나.."
"맞다.. 저번에도 어떤 근로자분이 이야기하던데.."
"같은 분인가.."
나는 대꾸도 안 하고 안전화 앞을 만져봤다.
안전화 앞에 토캡(Teo cap)이 들어가져 있다.
"안전화 맞군"
나는 일어나서
"안전화가 맞네요"
말 하고
"안전수칙 준수부탁드립니다."
라는 말과 함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점검을 했던 그 근로자분께서
내 등에 눈으로 레이저를 쏘는 느낌이다.
겉으로는 말씀하지 않았지만 기분이 나쁘셨나 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나는 안전관리자 신입으로 들어온 지 6개월
내 법적업무 수행 및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려면
현장의 소통은 나에게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다..
내 일도 많은데...
현장을 돌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역시나 매번 도는 현장점검이지만 기존 안전준수를 안 지키는 근로자가 많아서
페널티를 주거나 퇴출 조치를 했다.
가끔 생각한다.
혹시 퇴근하다가 누군가한테 테러당하는 건 아닌지..
그러나 이렇게 해서라도 중대사고가 안 난다면 나는 할 것이다.
중대사고가 나면 정말 큰일이니깐..
요즘에는 현장과 점차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도움을 요청해서 부정적이다.
특히 현업부서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은
너는 생산도 품질도 아니고 돈을 버는 조직도 아니고
돈만 쓰는 조직이잖아..
우리 좀 내버려 둬라...
이런 느낌이다..
그래도 나는 이러한 분위기를 신경 쓰지 않고 가려고 한다.
왜냐하면 안전관리는 입사했을 때부터 느낀 건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분야가 아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고가 나면 바짝 안전관리 철저히 하라고 많은 관심이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무뎌져서 다시 뒷전으로 밀린다..
그러니 나라도 계속해서 강하게 이야기를 해야
중대사고라는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한다..
앞으로는 근로자의 안전문화 인식을 기반으로 의식 수준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러다 보니 이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고민해 보고 스킬을 키우려고 한다.
안전관리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재해다.
근로자는 사실 내 동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 동료가 사고 없이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하는일이 내업무다.
내가 안전관리자로 활동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법을 떠나서 동료의 생명을 지키는 것 신입 안전관리자로 입사해서 지금까지도
명심하는 부분이다.
여기까지가 대부분의 안전관리를 하는 안전관리자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표현해 봤다.
물론 안전관리자일을 하다가 현타가 와서 그만두고 다른 직종으로 옮겨간 사람도 있고
안전관리자의 사명감에 대해 별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안전관리자라의 직무는 무시받는 경우도 있지만 묵묵히 업무 수행을 통해
앞서 이야기했던 동료를 생명을 지키는 것에 보람을 갖고 활동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