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채용 이전에 문제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고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
출근길에 아는 후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선배, 건설업 쪽 안전관리자셨죠? 연봉이랑 근무조건이 어때요?”
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답을 해주고 마지막에 물었다.
“근데 왜 갑자기 물어보는 거야?”
후배가 대답했다.
“선배 몰라요? 요즘 건설업에서 안전관리자 채용하려고 난리예요.”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상황은 달랐다.
취업포털을 봐도 안전관리자 채용 공고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기업들이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꺼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7월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노동안전 종합대책’이 발표되면서
이후 채용공고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50인 이상 사업장에만 적용되던 안전관리자 선임 의무가
점차 확대되고,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은 ‘공동안전관리자’가 월 1회 이상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정부가 안전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이 장면은 과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안전관리자 채용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안전 인력을 쉽게 채용했지만,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했다.
중소기업만 안전체계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취업 준비생들은 연봉과 복지가 좋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에만 몰린다.
그래서 정작 사고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은 이번에도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망사고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안전이 절실한 곳은 중소기업인데,
정작 현실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안전정책은 안보이는 것 같다.
결국 필요한 건 단순히 사업장 별 안전관리자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
중소기업 맞춤형 안전 지원 및 특정 업종 등 위험도가 높은 업종을
집중관리가 해야한다.
그래야 우리나라 중대재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안전은 법과 정책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위험성 평가를 하듯이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을 파악하여 현장 소통을 통해 현장에 맞는 개선대책을 세워야
중대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 입장에서의 정책도 고려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때와 동일하게
결국 모든 비용과 책임은 기업이 떠안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인원을 채용하는 것보다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여 맞춤형 개선대책을 세워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