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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석체크

퇴근하면서 문득

by 로건

요즘 들어 지하철 안에서

핸드폰을 만지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은 되는 것 같다.

아침에 지하철 안에서 끼여가는 상황에도

핸드폰을 손에 놓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는 팔짱을 낀 상태로

사람들이 쏠리는 데로 내 몸을 맡기고 가는 중에

우연히 앞에서 핸드폰을 하는 사람을 보게 됐다.


열심히 웹툰을 보고 있었다

그 옆사람은 기사를 보고 있었다.


그 순간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하철 문유리에 비친 내 보습이 보였다.

나는 매번 아침이면 멍 때리고 간다.

퇴근하면서도 멍 때리고 간다.


문득 같은 공간 속 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을 하다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생각해 봤다.


그 순간!


쿠폰이 생각났다.


사실 나는

원가격을 주고 사는 것보다 쿠폰을 써서 사면

나도 모르게 뿌듯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쿠폰이나 포인트를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그러자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생각났다.


바로 출석체크!


집에 돌아와 씻고 핸드폰에 깔려있는 어플을 보았다.


상당히 많은 어플 중 자주 사용하는 어플을 보니


당연히 출석체크가 있었다.


이때부터였다...


나는 항상 아침 출근 시 약 30분 이상을 어플별 출석체크를 했고


때로는 한 줄로 오늘의 기분을 표현했다.


간혹 당첨이 돼서 커피쿠폰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소소하지만 시간을 투자해서 무언가를 받는다니 아침 첫 시간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이뤄지는 출석체크는 어느덧 어플에서 라디오로 확대했다.


라디오 출석체크를 통해 내 사연이 이뤄지는 행복감이 추가적으로 생겼다.


이 사건 이후 주변사람들에게 말해준다.


멍 때리는 것도 좋은데 사소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해 보라고


그게 꼭 무언가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쿠폰이라는 것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았지만


라디오 사연이 읽히는 것처럼 지루한 삶 속에 조금의 이벤트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항상 출석체크를 하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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