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은 단순히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내가 내 안에서 꺼내쓸 수 있는 모든것이 내가 가진 자산일것 같다.
돈, 시간, 경험, 생각, 재능, 지혜, 탁월함, 사랑까지도..
좋은 집, 비싼 차, 유명한 대학, 멋진 커리어 등 눈에 보여지고 누군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것까지 꺼내어 쓸수 있는 가능성
그런게 자산이라는 생각.
정말 오랜만에 해외 여행을 왔다. 어찌 이런 여유없이 살았을까 싶다.
이제 정말 가까운곳이라도 자주다니자! 이번 여행을 오면서 다음 여행지 비행기표를 검색해보았다.
애들한테도 얼마나 좋아 너무 행복하다! 했지만,
지금 마음먹었다 해도 돌아가면 또다시 현실을 살아내느라 그런 여유가 금새 찾아오지 않을수도 있다.
아침에 기도모임을 하기 위해 현지 시각 3:30분에 일어났다. 기도모임을 하고도 5시가 되지 않은 시간.
나때문에 아이들도 부스럭 부스럭 다 기상이다. 남편과 뒹굴거리며 티비를 보고 있는 동안
산책이라도 할까 싶어 나갔는데.. 정말 안나갔으면 이런 감정을 못느꼈을것 같다..!!
신호등도 없이 쌩쌩 달리는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무서워서 다음날 안가도 되겠다~ 했던 바닷가가
또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는거다. 너무 행복해서 걷다가 영상찍다가 사진찍다가 그냥 눈으로 바라보다가..
그러다 든 생각은, 내가 특정 여행지가 기억에 남는것은 나에게 그런 여행의 자산이 얼마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 내가 좋아하는 화려한 도시가 아니여도 이곳에서도 충분히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구나.
그저 몇군데의 여행지가 나에게 특별한 의미였던것은 내가 꺼낼수 있는 경험이 그것뿐이였던 것이다.
10계단이 전부인줄 알고 살면 그게 제일 높은곳이라 생각하겠지만, 11계단, 12계단은 또다른 시야가 열리는 곳이다. 쌀로된 이유식만 먹다가 처음으로 엄마가 긁어준 사과즙을 먹은 아이의 눈이 번쩍 커지는 것처럼 새로운 경험이 없으면 그 눈이 띄일수 없다는 생각과 깨달음이 있던 아침이다.
근데 또.... 매일 사과를 먹게 된다면 그 맛도 익숙해지겠지..? (인간이란.ㅋ.ㅋ.)
오랜만에 사과즙을 맛본 느낌이다. 그래서 이 기억이 더욱 특별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