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지난 금요일 밤 아이들을 재우고 난 후.
겨울내내 거슬리던 자동차 벨트 소음의 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파XX에서 구매한 풀리가 INA 제품이 아니었음을 3년만에 발견했다.
그동안 쌓았던 파XX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싸부님께 즉시 알렸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답장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왠걸 즉시 회신이 왔다.
그렇다. 싸부님은 금요일 늦은 밤까지 어떤 차를 수리하고 계셨던 것이다.
이유인 즉슨 금요일 단골 아주머니의 차량이 고장으로 입고 되었다.
차량의 방전으로 긴급출동으로 점프를 했는데 이후 차가 맛이 가버린 것이다.
차량은 BMW E90 320d.
단골 아주머니는 다음날인 토요일 속초여행이 계획되어 있었다고 한다.
사이드미러 작동 불능.
윈도우스위치 작동 불능.
헤드라이트 점등 & 스위치 제어 불능.
방향지시등 제어 불능.
원인은 FRM 모듈 불량.
모듈이 벽돌이 되었으니 어떠한 통신도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늦은 밤, 싸부님은 그 모듈 수리를 완료하시고 토요일 아침 차량을 출고 하셨다.
정비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정비기술이다.
자동차 고장으로 정비소에 방문했으니,
자동차가 다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하지만 금요일 고장으로 입고된 차량의 차주의 주말 여행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금요일 밤을 불태우는 정비사는 얼마나 될까?
모듈의 고장을 진단하고 탈거하여 수리함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 것이다.
정비소에서 무슨 휴머니티를 찾느냐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자동차도 사람을 위한 것이고, 정비소도 결국 사람의 안전을 위해 있는 곳 아닌가.
토요일 오전 수리가 완료된 차량을 받은 단골 아주머니는 속초에서 행복한 주말을 보내셨을 것이다.
전문가에게 대가를 치르고 의뢰하면 되는 원론적인 경제개념으로 찌든 이 시대에,
이런 휴머니티 하나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존재는 인간 밖에 없다.
돈이든, 차든, 기술이든 뭐든 간에 인간보다 중요한 존재가 있을까?
휴머니티 많은 싸부님께 기술 이외에 또 하나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