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올뉴카니발 사이드미러 수리
카톡으로 올뉴카니발의 깨진 사이드미러의 사진이 하나 도착했다.
대수롭지 않게 사이드미러 교체로 방향을 잡아보고 가격을 알아봤더니,
사이드미러 내 카메라가 탑재되는 모델이라 부품값이 35만원이다.
작동해보니 다행히 카메라와 액츄에이터는 살아있었다.
중고품을 찾아보니 가격은 11만원 정도였으나, 상태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어 오버홀(over haul)을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나는 정비사가 아니다. (※ 자격증은 있다.)
기아 WPC를 사용하여 부품을 검색해 품번을 알아본 후, 모비스에 방문했는데 재고가 없단다.
심지어 사이드미러의 외부 커버는 미도색 제품인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르 들었다.
일단 부천에 있는 현대모비스까지 가서 차량 색상과 같은 은색 외부커버를 구매했다.
그곳에서도 모든 부품을 구매할 수 없었기에 나머지 부품은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K 87614 A9000 램프 어셈블리 - 아웃사이드 미러,우측 13,000원 → LED 램프
2. K 87626 A90003D 스캘프 - 아웃사이드 리어 뷰 미러,우측 7,000원 → 외부 커버
3. K 87621 A9310 G/홀더 앗세이 - O/S 리어 뷰,RH 36,630원 → 거울
4. K 87625 A9100 하우징 커버 - 아웃사이드 리어 뷰 미러 4,400원 → 내부 커버
올뉴카니발 사이드미러 오버홀을 위한 부품값의 총 합계는 61,030원이다.
며칠 후, 온라인으로 주문한 내부 커버가 도착을 했는데 도색이 되어 있지 않았다.
내부 커버는 차량의 색상을 불문하고 모두 검정색이어서 기본이 검정색인 줄 알았다.
외부 커버만 미도색인 알았는데, 내부 커버도 미도색인 것이다.
쿠팡 로켓배송을 이용하여 검정색 카페인트를 주문하여 도색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이드미러를 분해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문을 내리고 리무버로 플라스틱 커버를 탈거한다.
커넥터 탈거하고 육각 10mm 소켓을 사용하여 볼트 3개를 풀면 사이드미러는 탈거된다.
수리보다 교체가 더 간단하다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시점이다.
깨진 유리를 탈거하고, 피스를 풀어 내·외부 커버를 탈거한다.
플라스틱 부품이다보니 커버를 탈거하는 도중 키가 부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부러진 키를 바라보는 건 가슴이 아프지만, 한 두개 정도는 부러져도 조립은 된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고들 하지만, 힘을 줘야 할 때는 힘을 줘서 결합을 해야한다.
특히 내·외부 커버가 맞닿는 부분에서 많은 힘을 줘서 조립을 해야 사이가 벌어지는 일이 없다.
이 때문에 몇 번을 분해 조립을 했었는지 모르겠다.
오버홀을 다하고 난 후, 여전히 하우징 부분이 깨져 있음을 발견한다.
WPC를 찾아보니 이 부분은 따로 나오지 않고 어셈블리로 구매해야 하기에,
추후 검정색 테이프로 덮어주기로 한다.
내가 카센터를 운영한다고 할 때, 파손된 사이드미러 의뢰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교체의 경우 부품값 35만원에 기술료 5만원을 받으면 될까?
수리의 경우 부품값 6만원에 기술료 10만원을 받으면 될까?
사이드미러를 교체할 경우 매우 넉넉하게 10분이면 된다.
수리할 경우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체 시간보다 3배 이상은 될 것이다.
정비사의 입장에서도 분해조립 중 발생할 플라스틱 키 파손의 위험성 보다는,
안전하게 완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제품의 퀄리티도 높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차주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자.
볼트 3개 풀면 교체가 가능하니 간단해 보이는데 교체 기술료 5만원은 납득이 되는가?
부품값은 6만원인데 기술료 10만원은 납득이 되는가?
수리를 하는 사람과 수리를 받는 사람의 입장은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다.
무조건 교체! 무조건 수리! 보다는..
정비사가 차주의 입장에서 교체와 수리의 장·단점을 설명해주면,
차주 역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비 방향을 찾아가는..
이런 이상적인 생각을 해보지만 분명 현실은 다르리라 생각된다.
그래도 그런 카센터가 파주에 있긴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