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몸을 쉽게 탓한다.
살이 찌면 의지를 탓하고,
지치면 나약함을 탓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
몸은 함께 살아온 동반자가 아니라
고쳐야 할 문제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알게 된다.
몸은 한 번도 나를 배신한 적이 없다는 것을.
다만, 너무 오래 참고 견뎌왔을 뿐이라는 것을.
나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다.
대신,
몸을 덜 괴롭히는 하루를 선택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물 한 컵으로 하루를 열었다.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밤새 버틴 몸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서였다.
하루 중 한 끼만은
급하게 먹지 않기로 했다.
줄이지도, 참지도 않았다.
그저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몸은 충분히 안도했다.
밤이 되면
배 위에 손을 올리고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
“오늘도 잘 버텼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이렇게 보낸 3일은
몸을 바꾸기에는 짧았지만
몸의 말을 듣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회복은 숫자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아침에 눈을 뜰 때의 가벼움,
일이 끝난 후 숨의 여유,
그 미묘한 차이가
삶의 방향을 바꾼다는 것을.
그래서 3일은 7일이 되었고,
7일은 ‘계속해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억지로 하지 않았기에
요요도 없었고,
포기도 없었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은
젊어 보이려 애쓰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태도라는 걸
이제는 안다.
몸은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다.
조금 덜 힘들게,
조금 더 존중받아야 할
나 자신의 자리다.
오늘도 나는
몸을 바꾸기보다
몸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조금 더 품위 있게 다듬는다.
그것이
우아 품격의 시작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