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참는 법이 아니라, 알아차리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

by 느리게 크는 엄마
resized_emotion_understanding_thumbnail_70.png 참는 법이 아니라, 알아차리고 다루는 법을 배우는 시간.

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결국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감정을 잘 다룬다는 건 무엇일까?

감정을 조절한다는 건 화를 참는 걸까?
슬픔을 억누르고, 기쁨을 절제하는 걸까?

한때는 그렇게 믿었습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워왔으니까요.
하지만 점점 깨달았습니다.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조절할 수 있는 것이라는 걸요.

그 깨달음이 오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오래요.
감정을 단순히 눌러두는 것이 습관이 되기까지,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파도를 제대로 마주한 건 꽤 뒤늦은 일이었죠.


참지 않고 다루는 감정, 그 균형을 배우기까지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감정 앞에서 “괜찮아”라고 말합니다.
그 말 속엔 걱정과 위로가 담겨있지만, 동시에 감정을 그만 표현하라는 무언의 압박도 숨어있죠.
그러면서 우리 자신에게도 그 말을 자주 반복합니다.
슬픔도, 분노도, 외로움도 ‘괜찮아’라고 누르고 넘기려 하니까요.

하지만 그 반복은 오히려 감정과 멀어지게 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감정의 이름조차 붙이기 어려워졌습니다.
그제야 알게 됐어요.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해석하고 흘려보내야 하는 거였다는 걸요.


감정을 가르치는 일, 내가 먼저 배운 것부터

부모가 되고 나서 아이에게 감정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화를 참으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정작 얼마나 감정을 다룰 줄 알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됐습니다.

감정을 제때 알아차리고, 부드럽게 풀어낼 수 있다면 그건 결국 내가 먼저 감정을 배우고 살아낸 결과일 테니까요.
아이에게 감정을 설명하려면, 먼저 나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더라고요.


감정을 회복하는 루틴이 나를 지키기 시작했다

이제는 감정이 벼랑 끝에 닿기 전에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갖고 있습니다.
가령 잠깐 노트를 펴고 지금의 감정을 적어보거나, 격한 상황에서는 반응하기 전에 숨을 고르고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작고 단순한 습관들이 결국 내 감정의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는 루틴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저 나를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나만의 정서 근육처럼요.


감정 조절은 내가 나에게 보내는 애정 표현이다

감정을 잘 조절한다는 건, 나를 억제하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빠르게 알아채고, 그 감정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죠.

슬플 때는 울 수 있고, 화를 내야 할 순간에는 상처 주지 않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은 나를 무너뜨리는 게 아니라, 나를 돌보는 언어가 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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