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맘약 Jan 03. 2022

약사도 아프다 3 - 근육통, 관절통 남의 일이 아냐

통증을 달고 사는 약사

약국에서 오래 일하다보면,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오래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 대부분은 관절통이나 허리 통증 등을 달고 산다. 각종 파스를 테스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가? 어찌되었든 근무 시간이 긴 약사들은 골골대면서 있는 경우가 참 많다. 


가장 힘든 건 다리 붓기다. 서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려서 퉁퉁 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좋다는 각종 약들을 함께 복용한다. 그리고 집에만 오면 발마사지기, 족욕 등은 필수. 참 먹고 살기 힘들다.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운동을 한답시고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온 몸 근육통을 케어한다는 것이 그 이유고 시작이었다. 그리고 처음 2-3달 동안 미친듯이 필라테스를 했는데 거짓말처럼 통증이 많이 좋아졌다. 서서 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운동이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 본 것 같다.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전처럼 아파서 무너지는 일은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무언가 아쉬움은 계속 남는다. 좀 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없을까? 그런데 타고난 천성 때문인지, 워낙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까닭인지 운동을 더 추가해서 하는 건 생각만큼 잘 안 된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걸어보겠다고 계단으로 오르락내리락하고, 1KM 이내의 거리는 걸어다니면서 운동량을 늘리는 중이다. 그래도 고질적인 다리 붓기와 허리통증은 잘 해결되지 않는다. 오늘도 자기 전 파스 한장... 먹고 살려면 이런 건가 싶기도. 


약사가 파스에 달통하는 건 평소 근육통 때문일거야


약국에서 쉽게 접하는 약이 파스인 건, 파스 취급을 해서가 아니라 약사 본인이 워낙 달고 살아서가 아닐까 싶기도. 또한 종류별로 다 사용해 보기도 쉬우니, 파스들의 특징들을 금새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약사 가운 속에 항상 파스 붙이고 있는 모습이 숨겨져 있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겠지. 어쩌면 약사들끼리 모였을 때나 공감하고 토닥이는 주제가 아닐까? 


오늘도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을 달고 약국에서 일한다. 아마 은퇴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통증일 듯. 잘 관리하면서 살아야지 별 수 있을까. 토닥토닥 내 몸을 위로하며 오늘도 가열차게 출근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프니까 환자다 5 - 향정 중독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