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남기고 간 삶의 의미
톨스토이는 죽음에 대해 깊이 천착한 작가 중 한 명이다. 열 살이 되기 전, 아버지가 어머니가 그리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으니 더 집착한 주제가 아닐까.
주인공 이반 일리치는 남 부럽지 않은 직업과 부를 쌓고 성공의 정점에서 이유 모를 병으로 서서히 죽음에 가까워진다. 죽음 앞에서 자신의 인생을 고통스럽게 되돌아보고 자신의 인생이 잘못되었음을 받아들이며 고통에서 벗어나 편안히 눈 감는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대해 법원 동료와 가족들의 모습을 조망하며 글은 시작된다. 죽음을 애도하기보다는 죽음으로 인한 동료들의 보직 변경, 아내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에만 관심을 갖는다.
이반 일리치도 살아생전 당시의 러시아 시대 상에 부합하는 사회적 성공에 맞춰 살아간다. 약간의 위선과 현실에 순응하며 ‘나름의’ 완벽한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나 병이 발생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부정하는 사고가 거듭된다. 순응과 부정이 모순되어 보이지만 부정을 삶에 대한 반성이라 보면 그 두 가지가 어우러져야지만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을 앞두고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가 없었다면 내면이 원하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까?
고전은 시대를 관통한다는 말도 맞고, 그에 더해 인간의 삶을 사유하게 한다. 성공을 위해 나를 속여가며 앞으로만 나아가는 삶이 진정 눈감는 날 후회 없는 날로 기억될지..
나에게 성공하는 삶이란 진정 무슨 의미일지 깊이 사유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