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결산..
영상의 시대임에도 난 여전히 텍스트를 고집한다.
텍스트가 가진 세심함과 다정함이 좋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인생의 턴 키가 되기도 하고,짤막한 문장이 마음 한켠에 오래도록 머물기도 한다.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나는, 어쩔땐 책이 궁금해 빨리 출근하고 싶기도 하다.
24년 하반기에도 책과의 만남을 지속해오고 있다. 총 14권.
독서 취향이 조금 바뀌었다. 상반기에는 에세이를 더 많이 읽었다면 하반기에는 소설을 많이 접했다.
소설은 특별한 인연을 선물한다.
그 인연 속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만나며 현실을 위로 받았다.
필연적으로 헤어짐이 많았던 올 한해를 소설로 채운듯 하다.
그렇다면 두구두구 하반기 best 책은?
상실을 극복하려면 고통을 직면해야 한다. 하루키 문학의 정수.
산 자보다 죽은 자와의 기억이 더 많은 와타나베.. 힝구 ㅠ-ㅠ
좋은 대화는 잊을 수 없다.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서 관계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밀도 높은 대화를 많이 하고 싶다.
작가는 사랑의 영원성이 아니라 덧없음을 조명한다.
그녀가 믿는 건 사랑이 아니라 열정이다. 사랑이 2-3년 만에 끝이 나버린다면 그 이후에 신뢰를 지켜나가는 건 열정일까? 나는 사랑이 일종의 약속이라 생각한다. 언제나처럼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약속.
은서, 완, 세 그들은 그들을 만나 불행했다.
그리고 그 불행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이들 중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관계는 타이밍과 노력이라는 말을 깨닫게 하는 책.
나는 여전히 나에게 적절한 시기에 책, 사람, 그리고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새해엔 어떠한 책들로 내 인생이 채워질까?
다정하고 현명한 내가 될 수 있도록 좋은 텍스트가 가득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