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얀 첫걸음
하얀 우유와 하얀 도화지.
둘 사이의 공통점은 하얗기도 하고 어느 방향으로 이용하든 그 사용자 나름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닐까요?
오늘은 수많은 요리의 베이스 재료 중 하나인 우유로 디저트를 만들어볼까 합니다.
하얀 우유 푸딩에 체리의 상큼 달달함을 더한 디저트
체리 블랑입니다.
----------------
블랑망제라는 디저트를 알고 계시나요?
말하자면 우유로 만든 푸딩으로, 일반 푸딩과는 다르게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지 않아 우유 본연의 부드러움을 잘 느낄 수 있는 디저트입니다.
우선 이 블랑망제를 만들기 위해 젤라틴과 우유, 설탕, 고소함을 더해줄 견과류 가루, 그리고 부드러운 향미를 더해줄 바닐라 페이스트 등을 넣어 끓여준 후, 더욱 부드러운 질감을 위해 체에 한번 걸러 냉각해 줍니다.
푸딩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젤라틴을 활용하는 만큼 정확한 계량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맛 자체는 시럽 등을 가감하여 보완할 수 있지만, 질감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액체와 젤라틴의 비율에 따라 너무 단단하거나 제대로 굳지 않기 쉽기 때문에 전자저울 등을 이용하여 정확한 비율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만든 블랑망제를 냉각하는 동안 곁들일 시럽을 만들면 되는데요.
체리 콩포트를 메인으로 럼을 넣어 시럽 전체의 풍미를 더해준 뒤 마음에 드는 잼, 주스, 혹은 산미가 있는 즙 등을 넣어 끓여 식히면 시럽 완성입니다.
저는 시럽에서 은은한 산뜻함과 상큼한 향이 났으면 해 여기에 추가적으로 민트를 함께 넣어 끓이고 건져낸 뒤 시트러스 계열의 제스트를 추가했습니다.
두 재료들이 완전히 식어서 형태가 갖춰지면 이제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죠.
우선 하얀 블랑망제를 더욱 돋보이게 해 줄 검은 접시에 올려준 후 심심할 수 있는 식감을 우려해 블랑망제를 따라 쿠키 크럼블을 반 바퀴만 둘러주었습니다.
이후 만들어진 시럽을 블랑망제 위에 스푼으로 올려주는데, 맛의 이원화를 위해 반이 넘지 않는 부분에만 둘러준 뒤 시럽이 없는 나머지 반에는 올리브 오일과 소금을 곁들여 주었습니다.
전체적인 디저트의 느낌을 설명해 드리자면 부드러운 우유푸딩에 두 가지 갈래 길을 두고 즐길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산뜻한 체리 시럽 부분과 올리브 오일, 소금을 곁들인 담백하고 풍미 있는 부분으로 나누어 즐기면서도 바삭 고소한 크럼블이 입을 심심하지 않게 해 주어 단조로울 수 있는 디저트의 맛을 다각화시키고 싶었는데요.
그 의도가 나름 잘 드러난 디저트가 만들어진 느낌이라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느꼈습니다.
------------------
'하얗다.'라는 단어는 여러 의미가 있죠.
빈 공간, 순수함, 백지 등 대체로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거나 더럽혀지지 않은 상태로 통용되지 않나 합니다.
오늘 만든 체리블랑은 우유가 기본적인, 하얀색에 베이직한 맛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하얀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모티브로 만들어본 요리입니다.
둘 다 누가 어떻게 사용하냐에 따라 그 사용처가 완전히 달라지고, 결과물 역시 천차만별이죠.
백지에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을 때. 다소 막막하게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어떤 방향으로 그려야 할지, 최종적으로 어떤 형태를 만들어야 할지, 저는 쉽게 감이 오지 않아 학창 시절의 미술시간은 항상 고역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려면 스스로 전체적인 그림(목표)을 생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 진행해야 하죠.
그리고 최종 목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지 않았으면 해서 사람들은 밑그림을 그리듯 계획을 세우고 그에 맞춰 진행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는 계획을 세우기도 힘들다는 것이죠.
처음 시작했을 때 막막하다면, 혹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희망적인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게 어떨까요?
그 장면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여러 가지겠으나 꾸준히 밑그림을 수정하고 그려가다 보면 결국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희망적인 생각이겠지만, 부정적인 생각보단 긍정적인 생각이 도움이 될 테니까요.
--------------------
* 업장을 운영중이시거나 메뉴개발 고민중이신가요?
오픈채팅을 통해 상담을 도와드립니다.
Recitect 오픈채팅
------
recirect / 레시피 메이커
홈페이지 / 크몽
*레시텍트에서는 간단한 무료 메뉴 진단을 진행 중입니다.*
메뉴 구성이 고민이라면 [신청하러 가기]를 눌러보시거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