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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 엄마 May 17. 2023

개, 풀을 뜯다.

남편은 야채샐러드와 쌈 종류를 좋아한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건강을 챙기는 듯하나, 나는 아직 동의하기가 어렵다. 고기 없는 쌈이라니..ㅋ


뽀는 점차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이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는지 몇 가지 꽃들과 텃밭을 가꿀 모종을 구입하기 위해서 화훼단지를 찾았다.

처음 짓는 텃밭이라 욕심내지 않고 소박하게 시작하기로 했다.


분갈이 준비를 하는 동안 뽀와 뿌는 모종을 뜯어먹기 시작했다. 그것도 맛있게 여러 개를 먹었다. 아~ 모종이 남아나질 않겠단 생각에 모종을 사수하기 시작했으나 요리조리 살피며 계속 모종을 찾아 헤맨다. 맛있나 보다. ㅋㅋ 이러다간 모종을 다시 사러 가야 할 수도 있겠다.



우유곡절 끝에 텃밭이 완성되었다.

처음 짓는 농사라 기대도 되는 반면, 잘 될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남편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매일 흙을 만져보고 물을 챙겨준다. 나 만큼이나 기대가 큰 듯하다. 나는 이런 남편이 예쁘다.


며칠 지나니 화분 크기에 비해 야채 분포도가 높아 화분이 좁아 보였고, 어쩔 수 없이 큰 잎 위주로 몇 개씩 쏙아냈다. 어린잎이라 보들보들했고 향은 사 먹는 야채보다 진했으므로 남편은 첫 수확에 반했다.

하지만 고기를 굽는다면 제대로 된 한 끼의 야채를 제공하기는 역부족이란 생각에 2차로 화훼단지를 다시 방문했다. 딸기, 방울토마토, 오이, 상추, 깻잎, 화분 2개를 더 구매하고 돌아오는 길이 뿌듯했다.



2차 농사를 다시 시작했다. 조금 더 풍성해졌다.

울타리를 타고 줄기를 뻗어, 오이가 대롱대롱 맺히는 날도 상상해 본다. 아~ 벌써 설렌다.



두 번째 수확을 했다. 역시나 뽀와 뿌는 수확물에 눈독을 들인다.

여리여리한 잎들은 향긋한 내음과 함께 맛있는 밥상을 제공해 주었다.

이번에는 삼겹살도 구워보았다.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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