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호랑이의 포효

(시)

by 박달

동물원 호랑이의 포효

- 20XX년 X월 국회의원 선거를 보며




내 너희를 종으로 부리겠노라

언제나 나를 주인으로 섬겨야하며

내가 원하는 식사를 대령해야 할 것이다

내 너희를 종으로 부리겠노라

언제나 내 명령에 따르며

나를 시원하게 씻겨야 함을 잊지마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에

잡아먹어버리겠다!







: 어려운 것 같아 설명을 덧붙인다.

동물원 호랑이는 국민을 표현한 것이다. 반대로 이 시의 청자는 국회의원이며 그것을 공천하는 권력자들이다. 곧 동물원의 구경꾼이 되겠지.

동물원 호랑이는 스스로를 위로하듯 포효하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구경꾼은 코웃음 칠 것이다.


이번 공천이 그랬다. 항상 일꾼이니 종이니 외치는 그들이지만, 동물원 호랑이 같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잡아먹겠다고 외치는 것처럼 국민의 외침은 그들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아무렇게나 해도 결국엔 잡아 먹히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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