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고객지원센터의 전화

by 장성수

어느 날 갑자기 헌혈고객지원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지원센터에 문의차 전화를 건 적은 없지만, 이렇게 전화가 온 적은 없다.

'뭐지, 내 혈액에 문제가 있나..'.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수화기 건너편에서 상담사님의 친절하지만 다급한 목소리가 전해진다.

"현재 수술 중인 환자가 수혈이 필요한데, 헌혈자님이랑 혈액형 등이 일치해서 연락드렸어요".

긴장이 놓인다. 이건 별문제가 아니다.


"가까운 날짜에 헌혈 가능하실까요?"

"네, 별일 없으면 2주마다 헌혈하니까 별문제 없습니다. 언제까지 하면 될까요?"

"가급적이면 빠른 날짜가 좋습니다"

"아 그럼 제가 있는 곳 근처 헌혈의집에서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날로 예약 잡아주세요"

"아 그럼 00 헌혈의집에서 0월 0일 00시에 가능하시겠어요?"

"네, 가능합니다"


지정된 일시에 지정된 헌혈의집에 가서 '지정긴급헌혈'을 위해 왔다고 말씀드리고

평소 하던 것처럼 헌혈을 했다.

카카오톡에는 '헌혈 340회 참여'를 알리는 알림이 왔다.

헌혈의집을 나서니 도심에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리고 석양이 물들었다.


누구실지 모르지만

혈액이 필요하신 그 동료 시민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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