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

결코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

by 장성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끔씩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많은 걸 바랬어,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지금보다 다소 어린 나이에는 이 대사에 공감했다.

과한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니라,

그저 평범하게만이라도 살고픈 소시민의 소박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평범하게 산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알게 되었다.

타인의 삶을 멀리서 바라볼 때는 무난하게 별일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던 그 성실, 버팀, 절박, 좌절 등이 보일 게다.

마치 호수의 백조가 도도하게 물가를 유유자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쉴 새 없는 물갈퀴질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렇다

평범해 보이는 삶을 위해, 하루하루 나름 고군분투 중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실패에 관대하지 않기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평범한 삶을 만들고 가꾸고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덕목은 '성실함'이다.

그 성실함은 꾸준함에서 나온다.

하여, 평범한 삶을 위해서는 꾸준히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한다.

그래서 때때로 삶은 고단하고 지치기도 한다.

지치면 잠시 쉬어도 된다.

하지만 다시 성실함의 궤도로 올라와야 한다.


그리고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은 운이 상당히 좋아야 한다.

예기치 못한 불운한 사고는 언제든 평범한 삶을 무참히 박살 낸다.

뉴스 지상에 떠도는 타인의 불행한 사고가 언제든 나에게 닥칠 수 있다.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다.

아직까지 성실함을 유지하는 스스로에 감사하다.

아직까지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큰 불행이 닥치지 않아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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