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과 단단함
작은 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상자에는 '오정플랜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오정플랜트와 폴리아리움의 콜라보. 삼행시 이벤트 당첨?!'
운 좋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짙은 검정색 화분을 손에 넣었다.
상자 안에 들어있는 화분은 팔각형의 모서리가 눈에 띄었다. 단단하면서도 굴곡진 모서리 끝에는 작은 돌기들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손으로 돌기 부분을 감싸 쥐었다. 뾰족한 끝이 손바닥을 스칠 때마다 짜릿한 감각이 퍼지며, 적당한 마찰력이 손을 단단히 붙잡았다.
'위쪽은 매끈하고, 아래쪽은 단단한 돌기들...'
손에 감싸 쥔 채 천천히 쓸어내리자, 정반대의 감촉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공존하는 그 감각은 미묘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이거… 왜 이렇게 묘하지?'
화분을 만지고 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손끝에서부터 서서히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 화분에 어울리는 식물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식쇼핑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