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포식자, 베놈
푸른빛이 도는 검은색.
그런 검은색 위로 새하얀 이빨을 드러낸 잎이 나를 관찰하고 있었다.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식물의 이름은 베놈.
거친 잎맥과 꼬여있는 잎은 몸을 비틀며 온실장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상태를 보던 순간, 촉촉해 보이는 검은 잎 아래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듯했다.
"잘 못 봤나...?"
흐린 눈을 하며 뒤로 한 발자국 이동했다.
그 순간 잎 끝이 살짝 흔들렸다.
바람에 흔들린 걸지도 모른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영화 속 거친 베놈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잎 상태를 자세히 봐야 했기 때문에 온실장 안으로 천천히 손을 넣었다.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잎에 손이 닿기 직전.
휙!
잎 끝이 손등을 스쳤다.
나는 급히 손을 온실장에서 빼내었다.
다행히 손등은 멀쩡했다.
그 순간 베놈의 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 정체가 뭐야."
"난 베놈이다. 넌 내 거야."
- 쿠팡 플레이에서 베놈을 찾아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