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이상하다.
나는 선임의 대체이고 선임이 돌아오면 내 자리는 사라진다. 오늘은 선임이 마지막으로 근무하는 날이다.
어쩌면 이 순간을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내가 이 업무를 전담하게 되면, 활약하게 되면 계속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마지막이라고 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여태까지 만나보지 못한 윗사람이었다.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이해해주고, 내가 어떤 기분인지, 왜 그런 기분인지를 헤아려주는 그런 분이었다.
이 분을 왜 이런 관계로 마주하게 된 걸까? 하늘에 원망스럽다.
이상하다. 그분이 계속 있는다면 내 자리는 없다. 그런데 계속 그분을 그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