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행동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바람직한 것
이곳은 나의 세 번째 회사이다.
세 번의 거처를 옮기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내 가치관도 변한 것 같다.
사실 첫 번째 회사는 나를 사회인으로 성장시켰다.
어려운 일이 아니라 쉽지만 감정적으로 고통받는 일이었다. 민원인을 상대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리고 여태 공부해왔던 지식을 응용하는 일도 아니었다. 누군가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닌다며 부러워했지만, 나는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를 느꼈다.
게다가 보수도 적었다.
이직을 결심했다.
두 번째 회사는 나의 책임감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사수 부사수의 개념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는 시스템이 아니었다. 일은 맡겨졌고, 나는 어떻게든 이 일을 해결해야 했다. 나는 완벽한 내향인은 아니었지만 내향적 성향이 좀 더 강했다. 이곳에서 나는 외향성을 학습했다. 모르는 사람을 무턱대고 찾아가 기분 좋은 말을 하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했다.
하나씩 스스로 해결해 나가니 나에게 점점 책임감이 높은 업무가 주어졌다.
2년 차에 팀을 총괄하는 업무가 맡겨졌다. 매일같이 울었다. 내가 방황하니 함께 방황하는 팀원들을 지켜보며 죄책감이 들었다.
내가 아닌 다른 팀장을 만났다면 그들이 행복했을까..
원래도 책임감을 많이 느끼는 스타일이라 그 업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너무 앞만 보고 달린 탓일까, 주변에 소홀했더니 나에 대한 소문이 많이 돌기시작했다.
물론 다 거짓들이었던 그 소문들..
이때부터 번아웃이 왔던 것 같다.
지겨웠다. 좋지 않은 업무 환경, 높은 업무강도 모든 것이.
거처를 정하지 못하고 두 번째 회사를 그만두었다.
세 번째 회사를 다니기 전까지 깜깜한 동굴 속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내가 원하는 분야(두 번째 회사에서 했던 업무)를 계속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다. 아니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소문은 돌고 돌았고, 이 바닥은 좁았다.
포기하고 다른 분야를 도전했다.
하지만 눈길은 계속 쓰였고, 그러던 중 채용 추천을 받았다.
세 번째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물론 일이 쉽고 편하다는 말을 아니다. 사실 기존에 하던 일에 비하면 스트레스받는 것, 어려운 것 등 제약조건은 같다. 그렇다고 보수를 더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다.
여러 곳을 거치면서 돈보다, 업무 강도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긴 것 같다.
많은 일을 하고 적당한 보수를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해도 좋다. 결국 이 것을 통해 얻고 배우는 것은 나라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이 경험들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오늘 종무를 했다. 종무를 했지만 나의 일은 계속된다. 하지만 불만은 없다. 나의 이런 마음가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이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좇았다.
그리고 지금도 이 분야에 대해 더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