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한 가지에 집중했다면 다른 결과가 있었을까.
퇴근 30분 전 무언가 잘못됨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4억.
추가 소용비용이 4억 증가한다.
얼마 전 인수인계 과정에서 누락된 건을 발견하여 예상 소요비용을 5.5억 가량 증액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일이 터져버렸다.
결국 처음 보고할 때보다 10억 가량 증가하는 수준이다. 양치기소년 된 기분이다. 이제 누가 내 수치에 신뢰감을 가질까?
‘그러게 선택과 집중을 잘하라고 했죠’
옆자리 책임님이 말했다.
욕심이 많은 탓인지, 꼼꼼한 탓인지 평소 작은 것에도 진심인데 그게 문제였던 것일까...
평소 주력에 집중하라는 책임님의 말을 왜 스쳐 들었는지 후회된다.
억울하기도 하다. 전 팀장이 변동사항을 공유하지 않았다. 본인만 알고 있다가 뒤늦게 타인을 통해 그 자료를 보게 되었고, 이미 이 자료는 반영되지 못한 채 예측은 끝난 상태였다.
오늘도 홀로 남아 우리 팀 구역을 지키고 있다. 꼼꼼하지 못한 탓일까, 서툰 탓일까,
무엇을 탓하랴 결국 모두 내 잘못인 것을.
퇴근길 다시 다짐해 본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