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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준 Dec 18. 2024

40화. 분열

<흑마법서> 소설 연재

 화면 앞에 선 정부 대변인은 굳은 표정이었다. 대현일보의 기사가 나고 엄청난 사회적 혼란이 일어난 지 나흘이 지난 뒤였다. 침묵하던 정부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오늘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부 대변인이 입을 열었다.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 나흘 전 한 언론사의 보도가 나온 이후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보도된 그 지하 노동시설은 대한민국의 인드라망을 유지하기 위한 곳입니다.

 먼 옛날, 지구의 초고대 문명은 우주에서 날아온 붕새와 전투를 벌였고, 그 붕새의 시신을 태백산맥 깊숙한 곳에 묻었습니다. 초고대 문명은 마법을 이용해서 작은 공간 안에 거대한 붕새의 뼈를 봉인했기 때문에 그 후 오랫동안 붕새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근대에 대한민국 정부는 그 봉인되어 있던 붕새의 뼈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는 바로 이 붕새의 뼈에서 채취한 마력원을 연료로 하는 인드라망을 설계했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의 인드라망을 갖출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붕새의 뼈에서 채굴한 강력한 마력원을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인드라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단기간에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백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한국의 모든 인프라가 이 인드라망을 기초로 세워졌기 때문에, 인드라망이 없으면 한국 사회는 그 어느 것도 유지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한국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인드라망의 팽창과 함께 인드라망의 가동에 필요한 붕새의 뼈의 양도 늘어났습니다. 때문에 탄광의 규모 역시 커져서 막대한 노동력이 필요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수십 년 전 도깨비 노동자들을 비밀리에 동원해서 붕새의 뼈를 채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로 식민지 기간에도 우리 정부가 이 사실을 철저히 비밀로 했기 때문에 제국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괴뢰정부의 구성원의 대부분이 식민지 이전의 한국 정부의 관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 이제는 돌이킬 수도 없고 중지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인드라망을 멈추면 대한민국 전체가 멈추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태백산맥 지하 시설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하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러니 국민 여러분께서는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대변인은 그렇게 말한 뒤 고개를 숙이고는 질문을 받지 않고 들어가 버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날 매려는 공식적인 성명서를 내고 연방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그들은 연방의 노예시설은 두 가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 특정 종족만을 징용하는 종족 차별의 문제. 둘째, 그들을 노예로 부리는 인권 유린의 문제. 매려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방에게 강제노동을 중단하고 다음의 둘 중 하나의 대안을 당장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노동자를 고용해서 탄광을 운영하거나,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종족을 가리지 않고 건강한 신체를 가진 모든 국민을 평등하게 징용하여 합리적인 처우로 탄광 노동을 시키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정부 역시 공식적인 논평을 내고 이를 거절했다. 인드라망의 유지는 국가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므로 붕새의 뼈를 채취하는 탄광 노동자들을 노예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도깨비가 다른 종족보다 신체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도깨비만을 동원하는 것 역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매려 여왕은 이에 격분했다. 연방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여왕은 날카로운 목소리로 따졌다.

 “연방 정부는 지금까지 한국인에게 강제노동을 시키고 노예제를 운영한다며 제국을 비판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국민을 노예로 썼단 말입니까?”

 옆에 있던 혜성은 자기도 모르게 위축되었다. 그는 여왕이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여왕은 침착하게 말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목소리에 담긴 노기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부통령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

 “어떻게 이거랑 그거랑 같습니까? 이건 국가의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일입니다.”

 그 말에 여왕이 일갈했다.

 “국가를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게 정당하다는 얘기군요. 지금까지 연방은 입만 열면 인권이니 민주주의니 떠들었지만 결국 하는 짓은 제국과 똑같네요?”

 부통령도 외쳤다.

 “제국은 타국민을 끌고 갔잖습니까!”

 “제국이 한국인을 노예로 쓰는 건 나쁘지만 한국 정부가 한국인을 노예로 끌고 가는 건 괜찮다는 겁니까?”

 “그건 이거랑 경우가 다릅니다, 완전히 달라요. 과거 제국의 노예들은 태백산맥 노동자들의 작업 환경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그 때는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존엄성조차 지켜지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국보다 편하게 부려먹으면 노예가 아니라는 겁니까?”

 부통령이 눈을 찌푸렸다.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입니다.”

 “강제노동이잖아요.”

 “그래서 어쩌자고요? 인드라망을 아예 없애기라도 할까요? 인드라망이 사라지면 한국은 다시 석기시대로 돌아갑니다. 당장 전기와 물이 공급이 안 돼요. 군대를 유지할 수도 없어요.”

 “저는 지금 인드라망을 없애자는 게 아닙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대부분 인드라망의 유지에 한국만큼 막대한 마력원이 필요하지 않아서 채취 노동자를 고용하는 경우가 많고, 징용을 한다 해도 노예처럼 부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만약 우리나라의 인드라망 유지에 붕새의 뼈를 채취하는 노동력이 필수적이라면, 그 노동력을 강제 동원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고용하거나.......”

 “그 엄청난 인력을 고용하라고요? 수십만 명의 노동자들을 고용하면 얼마나 많은 예산이 들지 압니까? 그리고 설령 법적 최저임금을 지급한다고 하더라도 붕새의 뼈를 채굴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작업입니다. 그런 위험하고 고된 노동을 최저임금을 받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럼 징용을 해야만 한다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근로 환경과 최저임금을 보장해야죠.”

 “그것도 말이 안 돼요. 그들 전부에게 최저임금을 주면 엄청난 국가 예산이 들 겁니다. 지금 한국은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돼요.”

 “국가 예산에는 우선순위라는 게 있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의 지출을 먼저 정해야지요. 국가를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는 것이 최우선이죠. 어떤 논리로도 노예제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만, 엄청난 국가 예산이 낭비될 것입니다.”

 그 말에 여왕은 언성을 높였다.

 “낭비? 지금 낭비라고 했습니까? 연방은 지금까지 늘 인권이 최우선이라고 말해오지 않았나요?”

 그러자 굳은 표정으로 그들의 언쟁을 듣고 있던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폐하, 지금 이 자리에서 그런 식으로 말꼬리를 잡고 비아냥거리는 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제가 지금 장난치는 걸로 보입니까?”

 여왕은 화를 삭이기 위해 숨을 한 번 고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대한민국 연방 정부는 식민지 기간에도 인권과 자유의 가치를 역설했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국인으로서 연방 정부에 큰 존경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보니 그 모든 것이 우습기 짝이 없는 위선이었군요. 여러분이 지금까지 들먹였던 인권이라는 건 인구의 절반인 도깨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심각한 차별입니다.”

 대통령이 물었다.

 “어떤 부분이 차별이라는 것입니까?”

 “태백산맥의 노예들은 전부 도깨비만으로 구성되어 있잖습니까. 제 말이 틀렸나요? 그 노예들 중에 인간이나 다른 종족도 있습니까?”

 “폐하, 인간은 신체적 조건이 도깨비보다 약해서 그러한 노동에 투입되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의 말에 여왕은 눈을 치켜떴다.

 “그곳을 탈출한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노예들 중에는 몸이 많이 불편한 장애인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장애가 있는 도깨비도 징용할 정도라면 인간도 충분히 노동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도깨비가 인간보다 더 강하다고 해서 인간이 노동을 못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강한 종족만 노동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을 할 수 있는 국민 모두가 공평하게 일을 분담하는 것이 올바른 거죠.”

 “그건 그저 일개 노동자가 하는 말입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다 믿어서는 안 되죠.”

 “그렇다면 지금 당장 태백산맥 지하 도시를 개방해서 그곳의 실상을 공개하시죠.”

 “그건 안 됩니다.”

 “왜죠?”

 “그 시설은 국가 기밀입니다. 철저한 보안이 필요한 시설이에요.”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여왕은 간신히 화를 삼켰다. 혜성은 그녀가 폭발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런 여왕을 보며 부통령이 말했다.

 “폐하의 심정도 이해는 합니다. 매려는 도깨비들의 인권을 중시하는 곳이고, 지금까지 태백산맥 지하도시는 극비시설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저희도 죄송스러운 마음이고요. 하지만 폐하께서는 이 문제를 좀 더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지금 그곳의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나친 감정이입? 부통령님, 지금까지 연방은 입만 열면 공감 능력을 얘기하지 않았나요?”

 “여기서 그 말이 왜 나오는 겁니까?”

 “도깨비 노예들에게는 연방이 말하는 그 공감 능력이 적용되지 않는 겁니까?”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입니다.”

 “말장난하지 마십시오. 강제로 끌고 가서 노동을 강요해놓고 그게 어떻게 노동자입니까?”

 부통령이 한숨을 쉬었다.

 “폐하, 이런 말을 해서 죄송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폐하께서는 그곳의 노동자들과 아무 관련이 없잖습니까. 폐하는 세계 최대 기업의 경영자잖아요. 그들에게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는 겁니까? 폐하께서는 지금까지 인간이나 다른 소수 종족들이 겪는 차별에도 지금처럼 똑같이 분노하셨나요?”

 “저기, 근데......”

 조용히 앉아 있던 혜성이 머뭇거리며 물었다.

 “지금 폐하에게 노예들과 개인적인 관련이 없는데 왜 신경을 쓰냐는 말씀은 잘못된 거 아닌가요?”

 “뭐라고요?”

 “지난번에는 방관자도 가해자라면서요?”

 부통령이 눈을 찌푸렸다.

 “제가요? 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요.”

 “저번에 자원부 국장님께서 그러시던데.”

 그 말에 사람들은 자원부 장관이 있는 쪽을 쳐다봤다. 장관은 당황한 얼굴로 말했다.

 “아, 저희 국장이 그런 말을 했군요. 근데 사실 꼭 그렇게 볼 수 있을까요? 방관자와 가해자는 본질적으로 많이 다른데......”

 “저는 국장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길래 지금까지 그게 연방 정부의 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김 사장님.”

 부통령이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매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시는 건 심히 적절하지 못한 것 같군요. 매려는 지금 탄광에 인간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게 왜 문제라는 거죠?”

 혜성이 물었다.

 “그건 전형적인 인간혐오입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인간으로서 인간혐오에 동조하고 있는데 당연히 문제로 보이지 않을까요?”

 혜성은 순간 짜증이 났다.

 “아니 무슨 말만 하면 혐오라고 그러세요? 그리고 내가 왜 인간혐오자입니까, 내가 인간인데.”

 “그러니까 당신이 명예 도깨비라는 겁니다.”

 그러자 여왕이 목소리를 높였다.

 “명예 도깨비라는 말이야말로 도깨비 혐오 발언입니다.”

 “도깨비 혐오는 존재할 수가 없어요.”

 “무슨 말씀이시죠?”

 “도깨비는 다른 종족들보다 사회적 기득권을 가진 종족이잖습니까. 혐오라는 것은 오직 강자가 약자에게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왕이 기가 차다는 듯 대답했다.

 “그건 부통령님의 자의적인 정의입니다. 그리고 도깨비가 기득권이라는 말씀을 또 하시는데, 그렇다면 태백산맥 탄광 안의 도깨비들은 도대체 무슨 기득권을 갖고 있는 겁니까?”

 “자,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 합시다.”

 대통령이 말하자 여왕이 외쳤다.

 “그만하다니요? 연방 정부가 수십만 명의 도깨비들을 노예로 부리면서 그 시스템을 정당화하고 있잖습니까. 매려는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폐하, 이 문제를 자꾸 공론화시키는 건 인간과 도깨비 간의 분열만을 조장할 뿐입니다. 좋지 않아요.”

 대통령이 말했다.

 “분열은 강제노동을 시키는 여러분이 하고 있잖습니까!”

 “그런 식으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부통령이 언성을 높였다.

 “이곳은 폐하의 왕국이 아닙니다. 매려가 아니란 말입니다! 폐하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말씀하지 마십시오.”

 “비밀리에 노예를 부리는 걸 비판하는 겁니다.”

 “그만 좀 하세요! 어떻게 사람이 하고 싶은 것만 합니까,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할 줄 알아야지.”

 그러자 여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게 도대체 무슨 논리입니까? 그럼 부통령님, 제국이 한국인들을 노예로 부릴 때도 똑같이 생각하셨겠죠?”

 “우린 제국과 달라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노예를 부리면서 뭐가 다르다는 겁니까?”

 “이런 말이 안 통하는 사람을 봤나! 노예가 아니라 노동자라고!”

 “강제노동이잖아요!”

 “자, 그만, 그만.”

 대통령이 손을 내저었다.

 “그만합시다. 우린 지금 이런 식으로 싸워선 안 됩니다. 독립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고,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매려와 정부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분열은 우리의 적이에요.”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연방 정부입니다. 수많은 국민을 노예로 만들어서......”

 “폐하,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들은 노예가 아닙니다.”

 대통령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신성한 노동을 하고 있는 위대한 노동자들입니다. 폐하께서는 억지로 그들을 피해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신성한 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에 맞는 신성한 대우를 해주고 있겠죠?”

 “정 원하신다면 폐하도 거기 가서 함께 노동을 하시면 됩니다.”

 부통령이 말했다.

 “하지만 그건 싫으시죠? 그저 편한 곳에 앉아서 정의로운 척을 하고 싶은 거잖습니까.”

 “제국의 식민지로 있더니 제국과 똑같은 사람들이 되어버렸군요.”

 “제국하고 다르다니까!”

 부통령이 버럭 고함을 질렀다.

 “어떻게 감히 그런 말을 해!”

 “그만! 조용히 하세요!”

 대통령이 호통을 쳤다.

 “더 얘기해봤자 싸움만 나겠군요. 나라가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할 일이 태산처럼 많아요! 우리가 단결하고 연대해도 모자란데 이렇게 싸움이나 해서야 되겠습니까?

 오늘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모두 돌아가세요.”

 말을 마친 대통령은 수행원들과 함께 회의실을 나가 버렸다. 대통령을 따라 부통령과 다른 관료들도 방을 나갔다.

 여왕은 다른 사람들이 나간 뒤에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혜성은 여왕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가슴이 차가워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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