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터시
저는 2016년에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영화는 모든 장면이 인상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하는 장면은 바로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이었는데요.
그 장면을 본 후 저는 '나도 언젠가는 꼭 무당이 굿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소설을 써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렇지만 그 때는 그 때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은 제 머릿속 한 구석에 잠들어 있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저는 다음 소설을 쓸 아이디어를 찾던 중, 예전에 '무당의 굿을 다룬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판타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 이야기를 내가 좋아하는 플롯인 '퍼즐 미스터리'의 형식으로 써야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구상한 끝에 두 달 후에 <엑스터시>의 원고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엑스터시>는 쓰는 데는 두 달밖에 안 걸렸지만, 아마도 7년 이상 제 무의식 속에서 점점 자라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소설의 복잡한 줄거리가 구상을 시작하자마자 술술 풀려나왔던 것 같습니다.
<엑스터시>는 올해 삼일절에 출간되었어요. 작품의 의미를 생각하면 아주 잘 어울리는 날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쓴 소설 중에서 가장 줄거리가 복잡하고, 또 가장 실험적인 작품이라서 제가 꽤나 아끼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