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스승의 날의 유래
스승의 날은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되새기고 그 은혜를 기념하기 위하여 정한 날입니다.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그런데, 처음 지정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 아니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스승의 날의 시초는 1963년, 충청남도지역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은사의 날’을 정하고 사은행사를 개최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1964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는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 된 것은 ‘은사의 날’이 지정된 다음 해인 1965년부터로, 이때 ‘스승의 날’이라는 지금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생일이기도 한데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은 음력 1397년 4월 10일로, 양력 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면 1397년 5월 15일이 됩니다. 스승의 날이 이날로 지정된 것은, 세종대왕이야말로 한글을 창제하여 백성에 큰 가르침을 준 겨레의 스승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후 1973년에는 정부의 서정쇄신방침에 따라 사은행사를 규제하면서 스승의 날이 한때 폐지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82년에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조성을 목적으로 부활하였지요. 스승의 날에는 정부가 기념식에서 교육공로자에게 포상하며, 수상자에게는 국내외 산업 시찰의 기회가 주어집니다. 또한, 학생들은 스승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거나 은사의 밤을 열어 은혜에 감사드리기도 합니다.
스승의 날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자료들도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소개할 소장품은 바로 제5회 스승의 날 기념식 리플릿입니다. 1986년 5월 문교부와 대한교육연합회에서 주최한 제5회 스승의 날 기념식 당시 리플릿으로, 행사의 식순과 교육유공자포상, 표창 인원수가 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스승의 은혜 노래 악보도 확인할 수 있네요! 앞서 스승의 날, 정부에서 기념식을 열고 교육공로자에게 포상한다고 언급했었는데요. 이 자료를 통해 기념식이 열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기념식 리플릿을 보았으면, 실제로 당시 받은 상도 구경해봐야겠죠? 다음으로 소개할 소장자료는 1986년 5월, 교육자 이무상이 구로중학교 교사로 재직 당시 ‘제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문교부 장관으로부터 받은 표창장입니다. 표창장에서는 ‘학생지도에 정성을 다하고 지역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타의 귀감이 되었으므로 제5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그 공적을 치하한다.’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볼 소장품은 ‘스승의 날 기념 우표’로, 1962년 10월 25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행된 것입니다.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하여 꽃을 소재로 했다고 하는데요. 각각 보라색, 파란색 꽃의 모습과 함께 ‘LA JOURNEE DE PROFESSEUR’ 문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문구는 프랑스어로 ‘스승의 날’을 의미합니다. 이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홍콩, 베트남. 스페인,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들에서도 스승의 날 문화가 존재한답니다.
이렇듯, 세계 각지에서 스승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기리기 위해 스승의 날을 지정하여 두고 있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스승의 날의 의미가 다소 퇴색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가르침을 주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기획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8기 양여진
사진출처 | 본문 이미지 하단 표기
내용 출처 : 국립국어원 온라인 소식지 ‘쉼표, 마침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