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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한민국역사박물관 Jun 14. 2021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 발전, 자동차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 자동차의 역사


2020년 기준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현대 자동차는 5위, 기아 자동차는 14위를 기록했습니다. 놀라운 일이죠. 어린아이도 이름은 다 들어봤을 수많은 외국 자동차들 사이에 국산 자동차가 당당하게 있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자랑스럽습니다. 어릴 때는 당연히 커서 외제차를 끌 줄 알았다가 점차 나이가 들며 할부로 국내차 옵션을 알아보는 것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분명히 한국의 자동차는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으며 경쟁력 또한 충분합니다. 개항이 늦은 만큼 타 국가들에 비해 자동차 산업 역시 늦을 수 밖에 없었지만, 대한민국의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함께 자동차 역시 발전했다는 것! 오늘은 자동차와 함께하는 한국 근현대사를 보겠습니다.


(왼쪽부터) 고종황제 어차 | 순종황제 어차 | 시발자동차 복원모형 | 시발자동차 시운전


한국에 들어온 최초의 자동차는 1903년 고종황제가 타던 어차라고 합니다. 미국 공사의 협조로 포드 사에서 리무진으로 제작을 했다고 하네요. 이것이 1904년 러일전쟁 때 사라져버려, 다시 고종황제의 어차로 수입을 하여 후에 순종황제가 탔던 차가 다임러 리무진입니다. 하지만 이 자동차들은 전부 수입차였죠. 그 이후에도 버스나 승용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국내 기술로 생산을 시작한 것은 1955년 시발자동차가 출시되면서부터입니다.


최고속도 시속 80km에 4륜형 지프 자동차인 시발자동차는 사실 주요 부품을 다 미군의 군용 지프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엔진을 한국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점에서 최초의 국산차로 인정을 받고 있죠. 처음에는 가격대가 너무 높아 인기를 끌지 못했다고 합니다. 1955년 10월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널리 알려지고, 공장에서 양산체제가 도입되며 택시운송회사들이 관심을 갖게 되며 가격은 더 올라갔습니다. 결국 1957년 이승만 정부에선 자동차의 인기 때문에 석유 파동이 일어날 것을 염려해 5.8 긴급대책을 통해 제한을 했죠. 이후 일본 닛산의 부품을 사용한 새나라 자동차가 등장하며 시발자동차는 1963년 단종됩니다.


(시계방향으로) 현대 포니2 | 기아 브리사 | 2021 소나타 | 기아 모닝


1974년 한국 최초의 승용차인 기아의 브리사가 출시됩니다. 이 당시 전 세계를 강타한 오일 쇼크 때문에 박정희 정부는 세계 경제 문제와 함께 국민차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고 이에 부응해 개발된 것이 브리사입니다. 같은 해에 개발된 현대의 포니는 국내 최초의 고유 모델 차량이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차량은 전부 디자인을 외국 자동차에서 베껴온 것이었지만, 포니는 오히려 해외 수출에 성공하며 국산 자동차의 세계화를 시작했습니다.


1970년대는 고속도로 시대가 열린 시기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을 잇는 대동맥,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며 본격적으로 고속버스 역시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자동차라는 것은 종합산업으로, 기계공업을 비롯하여 전기, 전자, 석유화학, 섬유, 철강, 고무, 디자인 등의 산업이 연관됩니다. 또한 판매나 운행을 위해서 금융과 보험, 영업 등 서비스 산업과도 밀접한 전후방 관계를 맺고 있죠. 국민 자동차라는 단어가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성장했고, 자동차를 보유한 국민들 역시 많아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IMF에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경제가 회복되며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였습니다.



(왼) 기아 EV6 | 현대 IONIQ 5


제네시스 G80 전기차


2021년 현재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친환경입니다. 이 흐름에 맞춰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유명한 브랜드에서 전기 자동차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에서도 최근 전기차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서울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에 가서 직접 차량 내부까지 구경을 해 보았습니다. 전기를 사용한다고 동력만 친환경이 아닌, 차량 외부와 내부 시트 등 대부분의 파트를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을 했다고 하네요. 뿐만 아니라 렌트카 시장에 등장해서 직접 몰아볼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승차감을 느껴보아도 좋겠네요. 다만 사이드미러가 카메라로 되어있어 조금 낯설지도 모릅니다.


사실 전기차의 주행거리 때문에 말이 많지만, 그래도 전 세계의 트렌드에 맞춰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을 보이는 한국의 자동차, 정말 자랑스럽지 않나요? 자동차 산업만큼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을 보여주는 분야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미군의 버려진 차량 부품을 뜯어서 자동차를 만들던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 곧이어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80 전기차까지, 오늘은 이렇게 한국 자동차의 역사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봐도 새로 나오는 국산 차량들, 성능은 둘째치고 디자인은 수입차 못지않게 이쁘네요.






글·기획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8기 정훈기

참고문헌 및 자료 |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네이버 지식백과

- 경주세계자동차박물관

- 국가기록원

- 제네시스 공식 홈페이지

- 중앙일보

- 매일경제

-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 기아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 김안호,기성래, 「자동차 산업의 경제적 효과분석」, 2004, 한국산업경제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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