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3교가 왔다. 그런데 내 2교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작가가 두 번 읽으며 다시 봤으니 오탈자만 봐달라는 요청이 함께 왔다. 그리고 비문만 고쳐 달라고. 아! 2교의 수정은 모두 비문이라 고친 것이었다! 비문을 바르게 고친 걸 보고도 왜 고쳤는지 모르다니.... 나는 갑자기 눈앞이 아득해져서 선배 교정교열자(글쎄, 경력이 20년 가까이 되려나)에게 연락했다. 카톡으로 몇 문장을 보냈다. 선배는 나와 똑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그럴 거면 왜 돈 주고 교정을 맡긴 거냐고 했다. 그제야 마음이 좀 풀렸다. 누가 봐도 비문이 맞다. 나는 작가의 뜻을 거스를 이유가 없다. 판권면에서 교정교열자 이름을 살짝 빼면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