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다.
벽돌책 번역가 선생님이 안국동의 한정식집에서 거하게 식사 대접을 해주셨다. 사실 같이 밥 먹자고 해서 좀 놀랐다. 이제 pc교가 끝났을 뿐이니까.
번역가 선생님은 이 책을 번역하는 데 2년이 걸렸단다. 세 달 동안 내가 꽤나 고생했을 거라며 날 다독여 주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해 보자고.
2차로 출판사 사무실에 갔다. 대표를 만났다.
벽에 붙은 원서 표지들을 가리키며 앞으로 할 일이 쌓였다고 했다. 계속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는 매인 곳이 없으니 일을 주시면 감사히 하지요"라고 했다.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표지만 봐서 두께를 모르는구나! 설마 다 두꺼운 책은 아니겠지.'
내년엔 번역서를 많이 하게 될까. 청소년 책이 편한데.... 그러나, 나는 매인 곳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