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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낮 Nov 0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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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매인 곳이 없으니

오랜만에 서울에 다녀왔다.

벽돌책 번역가 선생님이 안국동의 한정식집에서 거하게 식사 대접을 해주셨다. 사실 같이 밥 먹자고 해서 좀 놀랐다. 이제 pc교가 끝났을 뿐이니까.

번역가 선생님은 이 책을 번역하는 데 2년이 걸렸단다. 세 달 동안 내가 꽤나 고생했을 거라며 날 다독여 주셨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해 보자고.

2차로 출판사 사무실에 갔다. 대표를 만났다.

벽에 붙은 원서 표지들을 가리키며 앞으로 할 일이 쌓였다고 했다. 계속 같이할 생각이 있냐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는 곳이 없으니 일을 주시면 감사히 하지요"라고 했다.

집에 오면서 생각했다.

 '표지만 봐서 두께를 모르는구나! 설마 두꺼운 책은 아니겠지.'

내년엔 번역서를 많이 하게 될까. 청소년 책이 편한데.... 그러나, 나는 인 곳이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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