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매뉴얼북
아침으로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먹은 뒤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못 나올 뻔했다.
곧 아홉 시, 이제 업무 시작이다. 프리랜서지만 바쁠 때는 아홉 시 전에 일을 시작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하루를 길게 쓴다.
주말 동안 어느 기관의 업무 매뉴얼 책자를 봤다. 일이다. 마감은 내일, 오늘도 종일 봐야 한다.
아마, 이 기관의 직원보다 내가 매뉴얼을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젠가 공직자의 연설문 모음집을 교정본 적이 있다.
그때 사장이 물었다.
"읽어 보니 어때? 그 사람 정책에 대해 잘 알겠어?"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네. 연설 대타 가능해요."
다양하게 들어오는 일 덕분에 정말 독서의 폭이 넓어지는 듯하다. 하하하.
아... 매뉴얼 읽으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