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은

정기구독면, 판권면에서 만난 출판하는 마음.

by 대낮

출판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그러나 생각과 마음이 나와 얼마간은 같을 누군가에 보내는 편지다.


모조지는 35년 만에 색이 이렇게 변해 버린다.


웬일인지 일찍 눈을 떴다. 몸이 굳어 있었다. 아파서 깼나. 거실 창문가 바닥에 앉으니 책꽂이가 보였다. 앞으로 절대 보지 않을 것처럼, 이삿짐인 듯, 이중으로 쌓아 놓은 책들이 보였다. 그중에서 녹색평론 창간호를 꺼냈다. 아, 이게 있었지. 어쩌다 이 귀한 녹색평론 창간호가 우리 집에 있는데(자랑?), 몇 십 년 세월에 종이가 이렇게나 바랬다.


녹색평론 창간사의 첫 문장,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옛날 글 같지 않다. 김종철 선생님이 몇 해 전 떠나신 걸 생각하니 두 번째 문장은 더 슬프게 읽힌다.


우리가 좀 가난하더라도 사람답게 건강하게 사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자... 소수나마 반드시 계실 것으로 믿고...


정기구독 안내를 찬찬히 읽어 봤다. 한 글자씩 또박또박. 가난하더라도 사람답게 건강하게 살아보자고 하지 않고, 그런 길이 있는지 함께 생각해 보자고 한다.


마케팅_ 어쩌면 이 책을 읽은 누군가




<소년, 달리다>는 최근에 선물 받은 만화책이다. 아마도 지원사업 예산으로 빠듯하게 만든 책이라 마케팅은 제대로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의 편집자는, 책을 읽고 좋았다면 주변에 추천 좀 해달라는 편지를 판권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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