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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책 쓰자면

인터뷰 1

제8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자- 윤준가 작가

by 대낮

오늘 첫 번째 작가를 만나고 왔다. 제8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자인 윤준가 님이다. 이 작가는 "대체로 가난해서"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출간했다. 독립출판을 하는 윤준가 님 입장에서는 이 책이 첫 책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기준으로 삼은 '현실적인(내 책을 다른 제작자의 돈으로 출간)' 작가의 꿈으로 보자면 이 책이 첫 번째 책이다.

한가한 카페의 2층 창가 자리에 앉았다.

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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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다 카페로 몰려오는지 점점 사람이 많아지더니 엄청나게 시끄러워졌다. 두 시간 남짓을 그 소음 속에서 이야기했다. 녹음이 잘 안 될까 봐 걱정됐다. 그런데 대화가 거의 마무리되자 주변도 다시 조용해졌다. 흡사 소나기 같은 소음이었다. 하하. 목소리도 좀 키우고 둘 다 말을 또박또박 열심히 한 덕에 다행히 녹음은 잘 됐다. 글로 변환해 보니 몇 군데 오류가 있긴 하지만 대체로 잘 옮겨졌다.

편집자 겸 작가인 인터뷰이는 내가 이후에 해야 하는 작업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많이 도와줬다. 너무 시끄러우면 녹음을 생각해 잠시 대화를 멈춰 주었고, 내가 녹음을 위해 얼굴에 핸드폰을 들이밀어도 이해해 주었다. 이 작가는 프리랜서로 편집일을 한다. 또 책을 발행하는 출판사 대표이기도 하다(이 출판사에 나도 함께 하기로 했다. 말랑북스). 그 때문일까. 아마도 다른 작가에게는 듣지 못할 의외의 대답이 많았다.

"작가는 딱히 되고 싶지 않았다."

"작가가 돼 보니 작가 마음을 조금 더 잘 알게 됐다."

"이 책은 글만 쓰면 돼서 참 좋았다."

"내지까지 컬러이고 표지에 박도 이쁘게 넣어줘서 고마웠다."

매력 많은, 능력치 만렙의 이 작가는 아무래도 책의 맨 뒤에 배치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책은 초심을 담는 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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