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낮 Aug 10. 2023

음, 음, 바빠요!

근사한 마음을 품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꾸준히 쓰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했다. 

그러다 몇 편 쓰고 나니 라이킷이나 방문자 수에 신경이 쓰였다. 

부지런해지자 결심하고 날마다 브런치를 들락거렸더니 보였다. 

도서관 죽돌이처럼 브런치에 머물며 여기저기 기웃거려 존재를 알리는 작가가 구독과 방문자 수도 많았다. 노력의 결과랄까.  

음식맛은 모르지만 일단 맛집이라면 줄 서는 손님들 같은 구독자들 덕에 한번 랭킹에 오른 사람은 얼마간 내려올 줄 몰랐다. 그래서 랭킹은 더 이상 볼 게 없었다.


브런치는 좀 이상하구나, 생각했다. 

작가는 없고 책 저자가 되고 인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많구나. 

좀 고상한 유명인이 되고 싶은가. 

그런데 브런치스토리 나우에서 끌리는 제목을 클릭해서 읽다가 몇몇 좋은 작가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구독을 신청했더니 알림도 온다. 

어떤 글들은 공짜로 읽는 게 감사했다. 

평소에 뉴스 읽기를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재밌는 것도 있었다. 

브런치는 이런 맛이구나. 


쓰는 사람들끼리의 교류.

세상이 태풍 지나간 저수지처럼 혼탁해도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아보겠다는 자세의 발견.  


그런데 요즘은 너무 바쁘다. 가정주부 겸업의 프리랜서에게 닥친 방학이니까! 

알림은 계속 오고 읽을 시간은 없고.

잠깐 짬 내서 브런치에 들르면... 야근이다. 

아이는 방학하니까 엄마 일하고 너무 심심해라고 벌써 말해 버렸다.

개학까지, 내 손에 든 일을 마감해서 털 때까지는 태풍 속이다.  


음, 음, 결론은 

"요새 좀 바쁩니다." 




작가의 이전글 보는 눈, 읽는 눈, 뽑는 눈ㅡ2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