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사한 마음을 품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꾸준히 쓰지 못하는 스스로를 탓했다.
그러다 몇 편 쓰고 나니 라이킷이나 방문자 수에 신경이 쓰였다.
부지런해지자 결심하고 날마다 브런치를 들락거렸더니 보였다.
도서관 죽돌이처럼 브런치에 머물며 여기저기 기웃거려 존재를 알리는 작가가 구독과 방문자 수도 많았다. 노력의 결과랄까.
음식맛은 모르지만 일단 맛집이라면 줄 서는 손님들 같은 구독자들 덕에 한번 랭킹에 오른 사람은 얼마간 내려올 줄 몰랐다. 그래서 랭킹은 더 이상 볼 게 없었다.
브런치는 좀 이상하구나, 생각했다.
작가는 없고 책 저자가 되고 인기인이 되고 싶은 사람들만 많구나.
좀 고상한 유명인이 되고 싶은가.
그런데 브런치스토리 나우에서 끌리는 제목을 클릭해서 읽다가 몇몇 좋은 작가들을 발견했다.
그래서 구독을 신청했더니 알림도 온다.
어떤 글들은 공짜로 읽는 게 감사했다.
평소에 뉴스 읽기를 좋아하는데, 그보다 더 재밌는 것도 있었다.
브런치는 이런 맛이구나.
쓰는 사람들끼리의 교류.
세상이 태풍 지나간 저수지처럼 혼탁해도 휩쓸리지 않고
좀 더 생각하고 고민하며 살아보겠다는 자세의 발견.
그런데 요즘은 너무 바쁘다. 가정주부 겸업의 프리랜서에게 닥친 방학이니까!
알림은 계속 오고 읽을 시간은 없고.
잠깐 짬 내서 브런치에 들르면... 야근이다.
아이는 방학하니까 엄마 일하고 너무 심심해라고 벌써 말해 버렸다.
개학까지, 내 손에 든 일을 마감해서 털 때까지는 태풍 속이다.
음, 음, 결론은
"요새 좀 바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