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마치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하려다 컴을 껐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고의 3교인데 실수하면 안 되니 일단은 좀 자자 싶어서.
하려던 일은, 일전에 적은 적 있는 '새' 원고이다.
'새들끼리 특별한 사이인 걸 사람이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내게 던져준 원고.
새들 사이의 특별함은 인간 사이의 특별함과 다를까.
신혼시절 싸우고 화해하면서, 결혼이란 이렇게 특별한 사이구나, 깨달았었다. 둘 사이의 은밀함과 인간적 공유와 삶의 연대와 연민과....
지난번에 작업한 책(출간 전)에 보니 현대 인간이 남녀 한 쌍을 중심으로 그룹을 형성하는 것은 유인원과 구분되는 점이라고 했다.
...
내일부터 '새 책'처럼 다시 읽어봐야지.(이미 문장을 반복해서 확인하면서 두 번 완독한 원고이다. 그러니 3교.)
낮에 다른 책(관광)의 윤문 원고를 a4 두 장 단위씩 실시간으로 디자이너에게 넘기면서 했더니 피로가 좀 쌓였다.
이렇게는 한 적이 없는데 워낙 급하다고 해서... 이건 디자인이 중요한 책이라 그림이 나오고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 원고가 늦어지는 듯해서 '새 '3교 일정도 당겨놓았는데, 급박하게 치고 들어와 오늘 종일(그리고 밤까지) 윤문을 했고, 3교 마감일도 짧아져 버렸다.
이렇게 어수선한 작업 일지를 하나 남기고 하루 마감한다.
내일의 대낮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