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구애하다 / 이은영

by 이은영



섬의 구애는 요란하다

출렁이는 굿거리 장단에 부리 맞대고

알바트로스, 떨리는 목젖

물결의 높낮이가 등을 오르내리면

수위의 흐름이 깃털을 쓰다듬는다

페르몬의 노래, 주추*의 음률

빛의 중력을 모으는 허공의 단계가 희미하고

페어의 춤은 수많은 알바트로스 중에서

선택된 구애만 남긴다.

시김새가 둥근 각을 모으고 화음을 쓰다듬으면

짧은 만남, 체온을 읽는다

오랜 시간의 부재로 다시 해후하게 되면

빈 행간에 문장을 뱉고 숨 가쁜 필체를 쏟아낸다

삶의 휘어진 곡선이 수직으로 곧추서고

물의 부력은 하얀 파동을 껴안을 때

난바다에서 갈라지는 바람의 비명이

츠렁바위의 기포에 번진다

구름발치에 엎드린 수평선이 더운 숨을 내뱉고

알바트로스의 장시간 비행이

하늘 끝의 기울기를 건너온다

수직이 길수록 각의 기울기가 가파르고

공중의 행 갈이가 잦아질 때면 흘수선은 파닥거린다


*주추晭啾 : 1. 악기의 소리가 서로 섞여 들림

: 2. 새가 지저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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