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천을 읽다 / 이은영

by 이은영

여천천 곡진 물살이 허공을 꿰차고

먼동을 틔운 햇귀가 비릿한 너럭바위

수위를 되짚은 세월, 물때를 말린다


나직한 물줄기가 둥근 파문을 긁고

하얗게 밀려가는 물꽃의 푸른 행간이

손금의 굳은 각질을 말끔하게 닦는다


궤도를 벗어난 물비늘이 출렁이면

자욱한 수심에 찬 굴곡진 변경선이

밑줄의 부력을 올려 천기를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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