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외롭다
어쩔 수 없는 외로움
나를 향한 눈빛이
진실함이 아닐 때
매정이 돌아서가는
등을 보아야 할 때
그럼에도
여전히
그 주위를 맴돌고 앗는
나를 볼 때
쓸쓸해진다
그림자를 쫓아
달려온 시간들
아무리 쫓아 달려도
달아나 버린다
내가 천천히 걸으면
천천히 가고
빨리 뛰면
빨리 가 버린다
이제는 해를 향해
몸을 돌려야 할 시간
아무리 쫓아가도
기다려 주지 않는 그림자를 향해
난 이제 돌아서기로 했다
한때는
내가 서면 그림자도 서 았어
어쩌면
가까워진 줄 알았다
그러나 한 발자국 다가가면
한 발자국 멀어지는 그림자
난 실제가 없는 허상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