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의 노래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by 박민희

한 여름

마당 한 귀퉁이에서

우리에게

작은 향기를 날려주던

수선화 사과 허브 꽃


더위 따라

한풀 고개를 숙이고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연초록

싱그런 잎새 둘은

두터운 초록빛으로

단단해졌고


하얀 꽃망울

터트리며

여름밤을 숨죽이게

했던

가느다란 수선화는

향기 날리며

갈무리한다


제 계절에 피어

짧은 삶 살고 가지만

조용히 자태를

거두어들인다


파도를 넘어

불어 온 바람이

가을을 불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