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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희 Nov 11. 2022

국화 향기

<<내 할머니의 기도>>

어릴 적 마당 한편

독대 앞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던

노란 국화는

내 할머니의

기도였다


군대에 간

삼촌의 소식을

기다리며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며

눈물로 지새운 밤


이슬이 내리던

장독 대위에는

국화 향기도

함께 내렸다


노란 국화가

지천으로  피고

감나무에 빨간

홍시감이

익어갈 때

가을은

까치소리와 함께

우리 집 앞마당에

내려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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