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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가을

프롤로그

by 박민희

프라하 가을이 머무는 곳


바람이 불어온다
잊고 있던 기억들이

먼지처럼 흩날리는 도시

가을이 머문

이 도시에서,
오래전 잃어버린

기억 속으로 들어가 본다

돌바닥 위를 걷는 발끝에
낯선 공기와 오래된

음악이 들려온다

카를교의 돌 난간을 스치는 바람,
구시가지 광장을 채우는 종소리,
창가에 걸린 붉은 담쟁이.

프라하의 가을이 숨 쉬고 있다

프라하

가을이 머물러 있는 곳

그리움도 함께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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