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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민희 Apr 04. 2021

남겨진 추석

   갯새 암<<시집>>


           

만나지 못한 지 벌써 3개월

동생들이 보고 싶다

엄마가 떠나시고 함께

모이지 못한 시간들이 너무 길다   

  

추석이라 예전 같으면

만날 날 기다리며 날짜를 헤아리며

기대에 차 있을 텐데

이제는 갈 데가 없다.

    

엄마가 계실 때면 한 달 전부터

뭐 먹고 싶은 거 없는지

물어보곤 하셨는데

추석이 가까워져 오는데

아무도 말들이 없다.   

  

이제는 내가 카톡방에

뭐 먹고 싶은 거 없는지

언제 올 수 있는지 물어보지만

다들 답이 없다   

  

아직은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큰지 아무도 그 자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남겨진 추석   

 

엄마가 없는 시골집에

홀로 남겨진 추석이

쓸쓸히 빈집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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