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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개미핥기 Jun 16. 2021

누군가 당신을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 없나요?

#외계인 #오픈월드 #공상과학


☢ 대학교 1학년 시절 과학 교양 과목을 들었어요. 첫 번째 레포트를 쓰는 날이 다가왔죠.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과학과 관련하여 내용을 쓰는 거였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무엇을 썼냐! '우리는 외계인이 조종하는 하나의 말'에 불과하다고 썼습니다. 즉, 우리는 외계인이 펼쳐놓은 게임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레포트 평가는요? B 나왔습니다. 최종성적은 A요!


� 뭐야? 과학적인 내용을 쓰라면서? 아니, 공상과학도 과학 아니야? 물론, 알면서 저는 모르는 척 능청스럽게 공상과학 내용으로 글을 썼죠. 공상과학을 과학의 한 주류라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그 덕에 레포트는 B를 맞았고, 조교 선생님의 한 마디를 들었습니다.


"너무 소설적인 내용 같아요."


� 아 왜! 공상과학도 과학으로 쳐주지. 너무 한 거 아닌가요! 국문과 특성이랄 것도 있고, 레포트를 진지하게만 쓰고 싶지 않은 저의 마음도 담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전체적인 내용은 어떤 거였나요? 줄거리가 뭐였죠?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내용인데, 다음과 같아요.


'우리는 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를 살아가고 있어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세계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살라고 '자유의지'를 부여 받았어요. 우리는 자유의지를 토대로 우리의 운명을 개척하면서 살아가요. 어느 날, 한 사람이 외계로 떠났어요. 외계인은 아니, 신을 만나러 말이죠. 다들 생각했어요. 신은 무슨, 외계인도 없는데 그걸 어떻게 만나? 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사람은 신을 만났어요. 아니, 외계인을 만났어요. 지구를 운영하던 그 외계인을 말이에요. 그 외계인은 신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외계인처럼 생기지도 않았어요. 그럼 어떻게 생겼냐? 그냥 사람이었어요. 사실 외계인은 존재하지 않았고, 외계인이라 불리는 사람이 존재했을 뿐이죠.


지금 이걸 보시는 분은 '그게 무슨 소리야?' 하겠죠? 맞아요. 헷갈릴 거예요. 이걸 설명해보자면, 사실 우리는 '지구'라는 게임 속에서 살아가는 아바타였던 거예요. 메타버스처럼, 오픈 월드처럼, 자유의지를 부여받아 '지구'라는 세상에 살아가는 캐릭터였던 거예요. 그 사실을 알고 한 사람은 충격을 받게 되죠.


충격을 받고 어떻게 됐을까요? 그 사람은 '버그'로 처리되어 삭제됐어요. 게임 속에서는요? 누구도 찾지 않나요? 네, 누구도 그를 찾지 않았어요. 왜요? 그 사람은 일개 캐릭터였고, 수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 떠난다고 누구도 찾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 그렇게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는 끝났어요. 단 한 사람만이 세상에 의문을 품었고, 의문을 품은 대가로 사라지는, 현재 시점으로 말하면 '영구정지' 또는 '캐릭터 삭제'라고 할까요? 여기서 제가 주요하게 생각하고 싶은 지점은 '자유의지'예요. 자유의지는 인간이 그 토대를 바탕으로 운명을 개척한다고 설명하지만 실상은 모두, '결정론'에 따른다고 판단해요. 즉, 우리는 자연의 인과 법칙 안에서 결정론을 온전히 거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거죠.


�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예요. 우리는 현실을 애써 부정하며, 내가 살아나간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귀결되는 지점이 있어요. '아, 이렇게 되려고 이래이래이래 했구나?' 라는 식이죠. 그러면 결국, 우리는 결정론에 지배되는 상황에 놓이게 돼요. 그 결과 우리는 개척한다는 말을 할 수가 없게 되는 거죠.


� '휴, 그럼 어쩌라는 건데?' 저는 바디우의 말을 빌려 한 마디 하고 싶어요. 진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지속적으로 바뀌는 거죠. 사건을 통해 창출되는 그 결과물을 가지고, 우리는 새로운 진리를 찾아 떠나요. 즉, 진리는 변한다는 거죠. '고정된 것은 없다. 노력하고 또 노력하자. 그러면 새로운 것을 찾아낼 것이다.'라는 거예요. 이게 너무 어렵다면 다음 말로 치환할게요.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하면 된다.' 이겁니다.


✅ 제가 쓴 글을 보면서도 '뭐 어쩌라는 건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더~더~더 발버둥 치자는 거죠. 실망하며 고민하지 말고, 더 노력하면서 말이에요. 여러분 언제든지 잘 해나갈 수 있으니까, 항상 저와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힘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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